국고10년-3년간 장단기 금리차 축소, 국고30년-10년간 금리역전폭 2개월만 최대
국고3년물 기준 2.40~2.50% 박스권 여전...지지부진한 장세 속 무거운 흐름 계속될 듯

채권시장이 전날 강세(금리하락)를 되돌리며 약세(금리상승)를 기록했다(국고채 3년물 기준). 특히 국고채 10년물이 가장 약해 한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다시 확대됐다(일드커브 스티프닝·수익률곡선 가팔라짐). 반면,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간 금리역전폭은 2개월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밤사이 미국채가 약세를 보인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미국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강연 발언도 매파적(통화긴축적)으로 해석되면서 영향을 미쳤다. 이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중립금리를 검토할 때 금융안정을 고려해 다른 나라보다 기준금리를 약간 더 높게 유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최근 강세로 금리가 박스권 하단에 위치하면서 레벨부담감을 느낀데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대량매도한 것도 약세장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결정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BOJ는 정책금리를 0.50%로 동결했다. 다만 참석위원 중 2명이 0.75%로 25bp 인상할 것을 주장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국고3년물 기준 2.40%와 2.50% 박스권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금리 하단을 뚫을만한 모멘텀이 없었다고 전했다. 외국인 선물 대량매도와 관련해서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 가까이로 올라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주도 지지부진한 장세 속에서 다소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약세장을 이어가더라도 역시 3년물 기준 박스권 상단인 2.50%에서 막힐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기준금리(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 역전폭은 5.9bp로 줄었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2.1bp 확대된 37.4bp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35.3bp로 지난달 6일(34.9bp) 이후 최저치를 보였었다. 국고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역전폭은 12.2bp로 확대됐다. 이는 7월17일(-12.2bp) 이후 최대치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1틱 떨어진 107.29를, 10년 국채선물은 61틱 하락한 118.75를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은 86틱 내린 146.5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변동폭을 보면 3선의 경우 7틱에 그쳤다. 10선은 49틱을 보였다.
외국인은 3선을 1109계약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10선을 1만6757계약 순매도했다. 이는 10선 상장이후 역대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20일 1만7079계약 순매도 이후 9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금융투자는 3선을 5522계약 순매도해 사흘연속 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10선을 1만39계약 순매수했다. 이는 5월22일 1만2202계약 순매수 이후 4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이어 그는 “환율이 1400원 근방이다. 오늘 외국인 매도 역시 원화 약세 영향이 크다고 판단된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지만 이미 많이 선반영한 상황이다. 커브가 최근 플랫되면서 장기물 금리도 많이 낮아져 있다.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이전보다는 다소 무거워지는 흐름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전일 미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국고3년물 기준 2.40% 레벨 하향 돌파 모멘텀이 부족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호키시한 발언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금리가 상승했다.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가 급증하면서 10년이 가장 약했다. 상대적으로 30년물이 강세를 보여 30년과 10년 커브가 플랫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약세 폭이 크긴 했지만 최근 한두달간의 레인지를 볼 때 추가 상승룸도 존재한다. 다만, 같은 이유로 국고3년물 기준 2.50% 상방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