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1~2100년 한반도 연평균 기온 최대 7도 상승…폭염일 3~9배↑"

입력 2025-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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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온실가스 감축정도 따라 21세기 말 연평균 2.3~7.0도↑
폭염 연평균 8.8일서 24.2~79.5일까지 3~9배 증가 전망

▲서울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이 기승을 부린 29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서 양산을 쓴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이 기승을 부린 29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서 양산을 쓴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기후위기가 심화하면서 2080년이 넘어서면 한반도 연평균 기온이 최대 7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 이 경우 현재 연평균 9일 미만으로 발생하는 폭염은 최대 80일까지 9배 폭증할 전망이다. 고강도 탄소 저감 등 기후 대응이 늦어지면 21세기 말 5일 중 하루는 폭염에 시달리게 될 수 있는 셈이다.

환경부와 기상청은 18일 이러한 내용의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를 공동 발간한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우리나라 기후위기 현황을 종합 분석하고 기후위기 적응 해법과 시사점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다. 2010·2014·2020년에 이어 네 번째 발간이다.

보고서에는 '기후위기 과학적 근거(기상청, 제1실무그룹), '기후위기 영향 및 적응(환경부, 제2실무그룹) 분야의 전문가 총 112명이 참여했다. 한반도를 대상으로 2020~2024년 발표된 2000여 편의 국내외 논문과 각종 보고서의 연구 결과를 분석·평가했다.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온난화가 더욱 심화하면서 폭염, 집중호우 등 기상재해가 증가하는 추세가 확인됐고 미래에는 더 강하고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1세기 말인 2081~2100년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온실가스 감축 정도에 따라 낮은 단계 기후변화 시나리오(SSP1-2.6)에서 2.3도, 매우 높은 단계 기후변화 시나리오(SSP5-8.5)에서 최대 7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SSP1-2.6·SSP5-8.5 시나리오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작성을 위해 마련된 공통사회경제경로(SSP) 시나리오 중 극단적 시나리오다. SSP5-8.5는 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심을 둬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도시 위주로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하는 경우를 전제로 한 고탄소 시나리오, SSP1-2.6은 재생에너지 기술 발달로 화석연료를 최소 사용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루는 경우, 즉 저탄소 시나리오다.

이에 따르면 현재 연평균 8.8일 발생하는 폭염은 21세기 말이 되면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24.2일,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79.5일까지 발생해 현재보다 3~9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7%에서 22%는 폭염을 겪어야 하는 셈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관측된 이산화탄소 농도는 안면도 430.7ppm, 고산 429.0ppm, 울릉도 428.0ppm으로, 전 지구 평균 농도보다 약 5.2~7.9ppm 높았다.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율도 3.4ppm으로 최근 10년(2014~2023)의 연평균 증가율(2.4ppm)보다 높았다.

지난해와 2023년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각각 14.5도, 13.7도로 역대 1, 2위를 기록했다. 1912~2017년 기온 상승률(0.18도/10년)보다 1912~2024년(0.21도/10년)이 더 높아 최근 7년(2018~2024)간 온난화 추세가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폭염 발생빈도와 강도는 모두 증가하고 있고 인위적 요인으로 인한 폭염 발생 확률이 사례에 따라 4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태풍의 극한강수 영역이 16~37% 확대되고 초강력 태풍이 유지될 수 있는 고수온 발생 확률이 최소 5배 이상 증가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제2실무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기후위기로 인해 생태계 생물 다양성 변화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발생 증가, 수산업 생산성 저하 등 사회 전 부문의 영향과 전망을 확인했다.

기후위기와 토지피복 변화로 육상 조류 개체 수 변화가 있었으며 총 52종의 점유율 변화를 파악한 결과 전체 38%가 감소했다. 겨울 철새인 민물가마우지가 여름철에 관찰되거나 여름철새인 중대백로가 겨울철에 출현하는 등 계절과 불일치하는 육상 조류의 출현 등 생물 계절과 온난화 간의 시기적 상충으로 인한 생태계 변화가 전망됐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수는 2020~2023년 평균 1709명(사망 17명) 대비 지난해 2배 증가했고, 2050년대 고령자 고온으로 인한 초과사망률은 중간 단계 기후변화 시나리오(SSP2-4.5) 아래에서 4.36%, 약간 높은 단계 기후변화 시나리오(SSP3-7.0)에서 5.5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 주변 해양 표층수온은 전 지구 평균 대비 2배 상승했다. 수산업은 최근 14년간(2011~2024) 고수온 3472억 원, 저수온 308억 원의 누적 피해가 발생했다. 2100년까지 우리나라 주요 양식 밀집 해역의 수온은 약 4~5도 상승(SSP5-8.5)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에는 △물관리 △생태계 △농수산 △건강 △산업 등 사회 전 부문 기후위기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담겼다. 올해 하반기 수립 예정인 4차 국가 기후위기 대응(적응)대책(2026~2030)을 비롯해 정부·지자체·공공기관 등 각 분야 대책 수립에 기여할 전망이다.

안세창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폭염, 홍수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기후 취약계층 보호가 중요하다"며 "사회 전 부문의 기후대응 적량이 제고될 수 있도록 4차 국가 기후위기 대응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희 기상청 차장은 "정교한 기후위기 감시·예측을 통해 적응 정책 수립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와 기상청은 내일(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보고서 발간 기념행사를 갖고 기후위기 연구 현황과 향후 추진 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보고서 전문은 19일부터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및 기상청 기후정보포털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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