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전략적 ‘인재 선점'… 하반기 채용시장 활기

입력 2025-09-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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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성과급 1억’ 파격에 구직자 몰려
삼성, 70년 전통 공채 유지…19개 계열사 동시 채용
외국인 경력 채용도 병행…R&D 글로벌 인재 선점
대한상의, 하반기 채용문, AI·소통·전문성 갖춘 인재에 열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행사장에 마련된 SK 전시관에서 유리기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행사장에 마련된 SK 전시관에서 유리기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하반기 채용시장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파격적인 성과급과 인공지능(AI) 기반 채용 전형을 앞세워 세 자릿수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고, 삼성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70년 가까이 이어온 정기 공채 전통을 지키며 청년 고용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반도체·바이오 등 핵심 직무에서는 외국인 경력 인재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2일부터 내달 1일까지 2025년 하반기 신입사원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 모집 대상은 내년 1~2월 입사가 가능한 학사 이상 졸업 예정자와 기졸업자다. 근무지는 경기 이천·분당, 충북 청주, 서울이며, 직무는 설계·소자·연구개발(R&D) 공정·양산 기술 등이다.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채용부터 AI 기반 화상 인터뷰 전형인 ‘A! SK’가 신설됐다. 자기소개서와 필기시험에서 드러나기 어려운 커뮤니케이션·팀워크·상황대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AI가 직무 특화 문제를 제시하고, 지원자는 이를 영상으로 답변한다. 제출 영상은 입사 후 함께 일할 구성원들이 다면평가하는 방식으로 공정성을 높인다.

전날 포항공대에서 열린 채용 설명회는 질의응답만 3시간 넘게 이어질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회사 관계자는 “AI가 단순 문제 출제를 넘어 종합 역량을 평가하는 ‘AI 에이전트’로 발전할 것”이라며 “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 위상에 걸맞은 방식으로 인재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국내 500대 기업 중 영업이익 1위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연간 37조원 영업이익 달성이 현실화되면, 직원 1인당 1억원 수준 성과급 지급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보상 기대감에 지난 7월 인크루트 설문조사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오르며 삼성전자를 처음 제쳤다.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사피(SSAFY·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사피(SSAFY·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공개채용 제도를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갔다.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생명 등 19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경기 침체와 AI 확산 속에서 구조조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이 정기 공채를 유지하는 것은 청년층에게 예측 가능한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국내 직원 수는 2019년 말 10만4600여명에서 올해 6월 말 12만8000여명으로 2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주요 계열사 평균 급여도 상승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입증했다.

삼성은 공채와 별도로 외국인 경력사원 채용에도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0개 계열사가 연구개발(R&D) 중심으로 외국인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초 임직원 교육에서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특급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반도체·바이오 분야에서 해외 경쟁사로의 인력 유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인재 확보는 삼성의 최우선 과제로 자리 잡았다.

다만 삼성의 하반기 채용이 순항하기 위해선 성과급 논란이라는 과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새 제도를 도입한 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 노조는 잇달아 제도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성과급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성과급 혁신’이 불을 붙였다”며 “삼성이 인재 유출을 막고 글로벌 채용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보상 체계 개선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500여 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 하반기 채용 트렌드는 △AI 역량(69.2%) △소통·협업 능력(55.4%) △직무 전문성(54.9%) 순으로 나타났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이 ‘AI 전환’에 집중하고 있어 하반기 인재의 핵심 키워드도 단연 AI 인듯하다”며 “미래기술에 대한 다양한 채용시장의 변화를 관찰해 산업부문의 인력수급 미스매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민관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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