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사용용도 ‘별장’으로 표기돼
트럼프의 쿡 이사 해고 이유와 대치
쿡 이사 임기는 2038년 1월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출 사기 의혹을 제기하며 해임을 시도 중인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와 관련해 의혹과 배치되는 대출 관련 문서들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뱅크펀드 신용조합의 2021년 5월 28일 자 대출 견적서에서 쿡 이사와 관련한 대출이 발견됐다.
WSJ은 이 견적서에는 쿡 이사가 대출을 받아 구매 예정인 애틀랜타 소재 콘도미니엄의 사용 용도가 ‘별장’이라고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쿡 이사가 연준 이사 임명 전 진행한 신원조사와 관련해 2021년 12월 연방정부에 제출한 문서에서도 애틀랜타 콘도미니엄의 용도가 동일하게 별장이라고 적혔다.
이는 쿡 이사가 구매하고자 하는 부동산을 주거 용도로 사용할 의사가 없음을 대출기관에서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과정에서 대출 사기를 벌인 의혹이 있다는 이유로 연준 이사직에서 즉각 해임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쿡 이사 해임 근거와 배치되는 서류가 나온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조치는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쿡 이사가 주택 두 채 구매를 위해 대출을 받으면서 주된 목적을 주거용이라고 했지만, 이 중 하나를 임대로 내놔 대출 사기 의혹이 있다고 펨 본디 미 법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낸 뒤 결정됐다. 주택자금 대출 시 사용 용도를 주거지로 적으면 대출 금리를 낮추는 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쿡 이사 해임 결정 이후 이 사안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미 연준법은 연준 이사들의 정치적 독립 보장을 위해 정당한 해임 사유가 있지 않다면 14년의 임기를 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 결정을 취소하거나 수사 결과 혐의점을 찾을 수 없다면 쿡 이사의 임기는 2038년 1월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