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민단속, 조지아 공장 최대 3개월 지연…정의선 “미국 비자제도, 매우 복잡”

입력 2025-09-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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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정부 긴밀 협력…좋은 시스템 구축 바라”

▲4월 1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 오토쇼 프레스 프리뷰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가 발언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4월 1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 오토쇼 프레스 프리뷰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가 발언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진이 최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무더기 구금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현대차그룹 측은 미국 비자제도의 복잡성을 지적하면서, 이번 사태로 공장 건설이 2~3개월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뉴스 포럼' 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련의 혼란으로) 배터리 공장 건설이 최소 2~3개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이날 “(미국의) 비자 제도는 매우 복잡하다”며 “한국과 미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함께 좋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현대차 최고경영진이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이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됐다. 이후 양국은 협의를 거쳐 잔류 희망자 1명을 제외한 316명 전원을 귀국시키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한국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귀국 과정에서 신체적 속박을 하지 않고 추후 재입국 때에도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차가 지적한 미국 비자제도의 복잡성은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비자제도는 비이민 대상만 해도 그룹에 따라 20여 가지가 넘으며, 이를 세분화하면 80여 종이 넘는다. 고도의 전문 기술을 가진 인재를 대상으로 발급하는 H1B 비자 이외에도 회의, 상담 등 일시적인 비즈니스로 단기 체류하는 사람을 위한 단기 상업(B1) 비자, 기업 내 전근을 위한 L1 비자 등이 있다.

특히 이중 비즈니스 목적 체류를 중심으로 한 H1B의 취득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2023년 발급된 H1B 비자(신규·연장 포함)는 39만9395건으로, 이 중 63.9%에 해당하는 25만5250건이 IT 업계 대상이었다. 취득자의 연봉 중간값은 12만 달러로 고소득 전문직이 아닌 경우 해마다 취득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국적 기업들은 직원들을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단기 비자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2021년 이후 B1 비자에 의한 입국이 급증했다. 이번에 배터리 공장에서 억류된 한국인 다수가 B1 비자를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문제는 현지 인력 풀로는 대미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배터리 셀 라인, 모듈 조립, 셀 형성 공정, 공장 자동화 시스템 등은 모두 고도의 숙련과 기업별 특화 지식이 필요한 분야다. 초기에는 본사 기술자와 엔지니어가 동행해 미국 인력을 교육하고 생산 체계를 정착시켜야 한다. 대만 TSMC 서부 애리조나 건설 현장에서도 작업원이나 전기 기술자 등 인력 부족이 문제가 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미 제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도 비자 발급 심사 강화 및 불법 취업 단속에 나서는 것을 두고 해외 기업들의 투자 의욕이 꺾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이민 전문 변호사 리타 소스트린은 “외국 기업의 대미 투자 의욕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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