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SNS發 시위 확산…진짜 이유 따로 있다?

입력 2025-09-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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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의회 밖에서 진압 경찰이 시위대에 물대포를 사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의회 밖에서 진압 경찰이 시위대에 물대포를 사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네팔에서 정부의 SNS 차단을 계기로 시작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사망자가 30명을 넘겼다. 정부종합청사와 고위 공직자 주택이 불타고 교도소 탈옥까지 벌어지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전명윤 아시아 역사문화 탐구자 겸 여행작가는 “사망자는 34명이다. 첫날인 8일 시위에서 경찰 발포로 19명이 죽었다”며 “교도소 탈옥 과정 총격전으로 6명, 전 총리의 부인이 방화로 사망했고 경찰 3명이 죽었다”고 설명했다.

네팔 정부는 5일 0시를 기해 주요 SNS 접속을 차단했다. 전 작가는 “2023년도에 글로벌 SNS가 네팔에서 서비스를 하려면 정보 등록을 해야 한다는 법을 만들었고 2년 동안 아무 일도 없다가 올해 지난달 25일에 갑자기 일주일 안에 등록하지 않으면 다 차단하겠다고 했다”며 “틱톡과 바이버, 그리고 의외로 카카오톡이 살았다. 이걸 제외한 거의 모든 SNS가 다 차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해외 노동자와 관광업, 취업 준비에 SNS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짚었다. “네팔의 해외 노동자가 350만 명이고 이 사람들이 네팔 GDP의 24%를 담당한다. 관광업 예약 시스템도 인스타나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이루어진다. 수많은 네팔 청년들이 해외 취업을 원하는데 링크드인이나 줌이 막혀 면접도 못 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위의 배경에는 ‘네포 키즈’라 불리는 고위 공직자 자녀들에 대한 분노도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전 작가는 “힐튼 호텔이 소위 네포 키즈들의 플렉스 하는 공간이었다”며 “데우바 총리의 자제들이 이권 사업과 관련돼 있어 타깃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팔의 1인당 GDP가 200만 원이고, 청년 실업률은 22%지만 실제로는 30%를 넘는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수천 명에서 최대 1만5000명 정도가 용병으로 파견돼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불안정도 혼란을 키우고 있다. 그는 “공화정이 된 지 20년 동안 정권이 14번 바뀌었고 정당 간 이합집산이 심하다”며 “시위는 홍콩 시위처럼 리더가 없는 상태에서 군부까지 나서는 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기 지도자론과 관련해 전 작가는 “여성 대법원장 카르키와 1990년생 카트만두 시장 발렌드라 샤가 거론된다”며 “네팔 헌법에 임시 정부 관련 조항이 없어 혼란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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