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드라마 잇는 한류 바람 타고 중소 주류 해외 진출 기회 확대

K-팝과 드라마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데 이어 이제는 소주·막걸리 등 우리 술이 글로벌 무대에 도전한다. 국세청이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K-SUUL 어워드(AWARD)’는 국민이 직접 뽑은 대표 주류를 해외에 선보이는 장으로, 인구 감소와 건강 트렌드로 내수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중소기업 주류에 새로운 수출길을 열어줄 제도적 통로가 될 전망이다.
국세청은 해외시장에 소개할 우수 국산 주류를 선정하는 ‘2025 K-SUUL AWARD’를 연말 처음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주류산업은 인구 감소와 건강 중시 소비문화 확산으로 출고량이 2015년 381만㎘에서 2024년 315만㎘로 17.2% 감소하며 구조적 침체를 겪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확산에 힘입어 K-소주 수출량이 같은 기간 12.6% 늘어났다.
국세청은 이 같은 흐름을 기회로 삼아 특색 있는 중소기업 주류를 ‘K-SUUL’ 브랜드로 육성해 수출 확대와 주류 무역수지 개선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어워드는 단순한 품평회가 아니라 △국민심사단 △주류 전문가 자문단 △대기업·대형 유통사 심사단 △국세청 내부심사단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종합 심사 체계로 운영된다. 국민심사단은 공개 모집과 추첨을 통해 총 40명을 위촉하며, 국민이 직접 ‘세계에 소개하고 싶은 술’을 뽑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처럼 국민 참여를 제도화한 것은 행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우리 술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취지다.
심사는 서류심사와 함께 맛과 향을 평가하는 관능심사를 병행해 진행된다. 탁주·약주·청주류, 과실주·맥주류, 소주류(과일소주 포함, 희석식 소주 제외), 기타 주류(위스키·하이볼 등) 등 4개 부문에서 최종 12개 제품이 선정된다. 수상작은 오는 12월 시상식에서 공개되며, 행사 현장에서는 전시와 시음도 진행돼 우리 술의 독창성과 품질을 직접 알릴 예정이다.
수상 제품에는 국세청 인증 마크가 부착돼 신뢰도와 홍보 효과가 높아진다. 또한 대형 유통사와의 협업을 통해 해외 현지 매장 입점을 우선 지원받고, 국제 주류박람회 ‘대한민국 K-SUUL관’에 전시·시음을 통해 글로벌 바이어와 네트워크를 넓힐 기회도 제공된다. 국세청은 이번 어워드를 시작으로 우리 술의 해외 진출 통로를 제도적으로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K-푸드’와 연계된 한류 소비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K-SUUL AWARD'를 통해 우리 술의 세계화에 속도를 내고, 중소기업 주류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대·중소기업 상생 체계를 강화하고 국민과 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열린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