빕스, 프리미엄·키즈 특화로 신규 매장 점당 매출 35%↑
아웃백, 패밀리 레스토랑 리로케이션으로 매출 130% 급등

고물가 시대, 소비자 선택 기준도 까다로워지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뷔페부터 패밀리 레스토랑까지 추억의 외식 브랜드들이 차별화 전략으로 강세다. 뷔페 전문 브랜드 '애슐리퀸즈'부터 샐러드바가 결합한 뷔페형 레스토랑 '빕스', 호주식 스테이크 전문점 '아웃백' 등이 각 브랜드만의 방식으로 외식업계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1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뷔페 레스토랑 애슐리퀸즈의 매장 수는 2022년 59곳에서 현재 115곳까지 급증했다. 내수 부진으로 외식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연 매출은 4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애슐리퀸즈의 차별화는 2000여 가지 샐러드바 메뉴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가성비 가치에서 온다. 애슐리퀸즈의 성인 1인 이용가격은 평일 점심 기준 1만9900원, 평일 저녁‧주말 가격은 각각 2만 5900원‧2만7900원인데, 한 번 방문할 때마다 다양한 메뉴로 미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상품 기획과 마케팅 전략으로 때에 맞춰 선보이는 신메뉴는 재방문을 유도하는 핵심 가치인데, 올해 신메뉴 시즌 개편 주기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빨라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번의 개편이 진행된 데 반해 올해는 2월(딸기)‧4월(치킨), 5월(치즈)‧6월(치즈 시즌2)‧저속노화 메뉴 추가‧전복 시즌 메뉴 등 여섯 번의 메뉴 개편이 이뤄졌다.
애슐리퀸즈 관계자는 “뷔페의 경우 한 번 방문할 때 모든 메뉴를 먹어볼 수 있기에 같은 시즌을 여러 번 방문한 재방문 고객의 만족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며 “고객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의 뷔페형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도 스테이크 등의 메뉴와 함께 와인과 맥주, 핑거푸드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와인&페어링 존’과 샐러드부터 바비큐, 해산물, 파스타까지 다채로운 메뉴로 구성된 ‘샐러드바’를 제공한다. 빕스 이용가격은 평일 성인 1인 기준 저녁·주말·공휴일 기준 4만7900원이다.
빕스도 지난해 수도권 및 지역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이어진 신규 매장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2024년 신규 점포의 평균 점당 매출은 직전해 대비 약 35% 높게 나타났다. 빕스의 성과요인으로는 코로나19 시즌 등을 거친 뒤 공격적인 출점보다는 프리미엄‧키즈 프렌들리 등 특화 매장에 집중한 점이 꼽힌다.
지난해 연말 문을 연 ‘빕스 마곡 원그로브점’은 빕스 1호점의 리로케이션 매장으로 개점 첫날부터 매출, 방문객수 1위를 달성하는가 하면 2주 만에 누적 방문객수 1만 명을 넘어섰다. 빕스 관계자는 “‘프리미엄’한 외식 경험을 위한 인테리어, 6인부터 26인까지 수용 가능한 프라이빗 단독 룸으로 다양한 회식‧모임이 가능한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 다이닝브랜즈가 운영하는 아웃백은 고객층에 따른 개인화한 메뉴로 전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획일화된 메뉴 구성에서 벗어나 가족 외식이나 친구 모임, 비즈니스 미팅처럼 다양한 방문 목적과 상황에 맞는 메뉴 구성과 맞춤형 옵션을 강화했다.

예전엔 특별한 날 찾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콘셉트였다면 어떤 상황에도 찾을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상권을 확장하면서도 주차장 등 편의시설 확대, 접근성을 고려한 리로케이션을 꾸준히 추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6~8월 영화 ‘쥐라기 월드’와 진행한 시즌 한정 메뉴처럼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되고 있다.
아웃백도 2022년 88개 매장에서 현재 101개 매장으로 늘었다. 매출도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줄긴 했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로케이션을 진행한 매장의 경우 평균적으로 120~130% 정도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난 이후 내수가 어려워지면서 전반적으로 외식업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각자의 브랜드들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