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ㆍ中 격전지된 유럽 시장…샤오펑ㆍBYD 가격 앞세워 가속 폐달 [IAA 2025]

입력 2025-09-10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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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전쟁⋯중국 저가 공세 vs 현대차·기아 품질 승부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2025' 오픈스페이스에 자리잡은 샤오펑 전시관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뮌헨(독일)=권태성 기자 tskwon@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2025' 오픈스페이스에 자리잡은 샤오펑 전시관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뮌헨(독일)=권태성 기자 tskwon@

‘IAA 모빌리티 2025’ 현장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대규모 공세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오픈스페이스 전시장 한편 샤오펑 부스에는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유럽 시장용 중형 전기 세단 'P7'을 둘러싸고 사진을 찍었다. 현장에서 체감되는 중국차의 무기는 단연 ‘가격 경쟁력’이었다. 한 독일 관람객은 “중국 업체들이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신차들의 가격이 2만~3만유로(3200만∼4800만 원)인데, 그 가격에 이정도 성능이면 독일차보다 훨씬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BYD △샤오펑 △립모터 △아이토 △광저우자동차 △둥펑자동차 포팅 △창안자동차 △링크투어 등 중국 완성차 업체가 총출동했다. 개막 첫날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신차와 전략을 대거 공개하며 유럽을 ‘제2 본토’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BYD가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공개한 '씰 6 DM-I 투어링'. (사진=BYD)
▲BYD가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공개한 '씰 6 DM-I 투어링'. (사진=BYD)

BYD는 자사의 두 번째 슈퍼 하이브리드 모델인 ‘씰 6 DM-I 투어링’을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연비 효율을 크게 높였으며 1회 충전으로 최대 1350㎞ 주행이 가능하다. 유럽 첫 현지 생산 모델 ‘돌핀 서프’는 Euro NCAP 안전성 평가에서 별 다섯 개를 획득했으며 헝가리 세게드 공장에서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BYD는 유럽 시장 내 입지 강화를 목표로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5분 충전만으로 최대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망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샤오펑은 'P7'과 더불어 고성능 스포츠 세단 ‘넥스트 P7’도 내세웠다. 최고출력 593마력, 시속 100㎞ 가속 3.7초, 24시간 3961㎞ 주행으로 전기차(EV) 내구성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 허샤오펑 회장은 “P7을 통해 전 세계 사용자에게 인공지능(AI)이 자동차를 따듯하고 지능적인 동반자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뮌헨 연구개발(R&D) 센터를 통해 유럽 현지 맞춤형 혁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샤오펑은 내년 생산 예정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도 선보여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도 연내 4분기 출시될 계획이다.

▲샤오펑 ‘넥스트 P7’(왼쪽)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 (사진=샤오펑)
▲샤오펑 ‘넥스트 P7’(왼쪽)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 (사진=샤오펑)

중국차가 가격으로 승부한다면 현대차ㆍ기아는 디자인과 품질, 브랜드 신뢰도를 무기로 유럽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는 소형 전기차 ‘콘셉트 쓰리’를 공개하며 아이오닉 라인업을 소형 차급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더 기아 EV5’를 비롯한 전동화 모델 7종을 내세우는 등 현대차ㆍ기아는 유럽 전기차 판매 20만대 돌파를 노린다.

현장에서 만난 프랑스 자동차 전문 기자는 “중국차는 가성비를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넓히려 하고 현대차·기아는 브랜드 이미지와 품질로 맞서는 구도”라며 “결국 유럽 소비자가 어떤 가치를 선택하느냐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로 미국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유럽이 글로벌 전기차의 핵심 전장이 됐다고 분석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전략은 강력하지만 현대차·기아가 보여주는 브랜드 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며 “유럽에서의 경쟁은 단순 점유율 싸움을 넘어 글로벌 산업 지형 재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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