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기대감 꺾였나…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 '늘고' 전세는 '줄고'

입력 2025-09-0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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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매와 전세 물건의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팔려고 내놓은 아파트는 '6·27 대출 규제'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셋집은 감소하는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집을 사는 대신 전세를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8558건으로 6월 말(7만4779건)과 비교해 5% 증가했다. 작년 말 8만8700여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2월 말 9만3800건 정도까지 치솟았다가 3월부터 빠르게 소진되면서 6월 7만건대 중반까지 줄었다.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자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1월 0.01% 오르는데 그쳤으나 2월 0.24%, 3월 0.8%로 급격히 뛰었다. 이후에도 4월 0.33%, 5월 0.54%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6월에는 1.44%까지 치솟았다.

때문에 연초부터 6월까지 성동구와 송파구의 매물 해소가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성동구는 약 3200건에서 1800건, 송파구는 6670여 건에서 3930건으로 각각 40% 넘게 감소했다. 용산구와 광진구, 동작구, 서초구, 마포구도 각각 30% 이상 줄었다.

대체로 집값 상승 폭 상위권에 속한 곳들이다. 올해 상반기 송파구(9.39%)는 가장 크게 올랐고 서초구와 성동구, 마포구, 용산구는 5~8%가량 뛰었다. 광진구와 동작구도 3% 중반대 오름폭을 나타냈다. 이들 지역을 제외하더라도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원·도봉·강북구를 포함한 7개 구를 제외하고 매물이 감소했다.

하지만 6·27 대출 규제가 시행된 이후인 하반기에는 정반대로 대부분 매물이 증가했다. 종로구(696가구 → 675가구)와 동대문구(3090가구→3076가구)의 매물은 줄었지만 그 폭이 크지 않다.

매매와 달리 전세는 감소했다.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는 2만2927건이 등록돼 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27.2%, 6월 말 이후로는 5.6%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말 3만 1000건이 넘었던 전세 물량은 6월 말 2만4000여건으로 축소됐고 6·27 대출 규제 시행 후에도 줄었다.

서울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아진 게 아파트의 매매 물건이 늘고 전셋집이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조달 애로도 배경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이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형성돼 있다 보니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집을 살 유인이 없어졌고 자연스럽게 매물이 쌓이게 된다"며 "여기에 집값이 많이 올라간 데다 대출 문턱이 높아져 비자발적으로 전세에 머물게 되는 사례가 늘면서 전세 물건은 감소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원 기준으로 6월 0.43% 치솟았던 주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최근 0.08%까지 내려왔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지금과 같은 가격·거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본지 자문위원)은 "기준금리 인하 등 6·27 대출 규제 이후 형성된 여건·분위기를 바꿀만한 뚜렷한 변수가 없다"며 "가을 이사 철을 맞아 거래량이 다소 늘어날 수 있으나 가격은 완만한 상승세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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