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 3사가 나란히 미래 전략과 신차를 공개했다. 전동화와 디지털 전환을 앞세운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패권 경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8일(현지시간) BMW는 독일 뮌헨 메쎄 전시장에서 자사 역사적 모델 ‘뉴 클래스(New Class)’의 정신을 잇는 전기차 콘셉트를 선보였다. 최신 배터리 기술과 고효율 구동 시스템을 통해 기존보다 주행거리를 30% 이상 늘렸으며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전동화 시대의 비전을 상징했다. BMW는 2025년부터 양산에 돌입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브랜드 ‘ID.’의 고성능 버전인 ‘ID. GTI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전통적인 GTI의 스포츠 이미지를 계승하면서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폭스바겐은 2033년까지 유럽 내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 중심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차세대 ‘CLA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신규 MMA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된 이 모델은 1회 충전 시 750㎞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고효율 전기 파워트레인과 차세대 MBUX 슈퍼스크린을 탑재했다. 내부에는 재활용 소재를 적극 적용해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했다.

IAA 모빌리티 2025는 유럽 전기차 수요 회복세 속에서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무대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7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137만6720대로 집계됐다.
중국 업체들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인 BYD를 필두로 유럽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이번 IAA에도 중국에서는 100여 개 전기차 업체가 집결했다. 샤오펑과 립모터가 유럽 전용 신차 등을 선보였다.
시장 방어에 나선 독일 3사 브랜드는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장거리 주행과 럭셔리 경험을, BMW는 기술 혁신과 지속가능성을, 폭스바겐은 대중 시장 공략과 GTI 유산 계승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 3사의 전략은 글로벌 전기차 경쟁 구도에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며 “각 브랜드의 선택이 향후 시장 주도권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