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뱅킹 잔액 1조2000억 원 돌파⋯역대 최대 [파죽지세 금값]

입력 2025-09-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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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뱅킹 잔액 8개월 만에 3753억 원↑
국제 금값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美 금리인하·글로벌 불확실성 안전자산 선호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은행권의 금 투자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계좌 수(하나·NH농협은행 미취급)는 8일 기준 30만1403좌로 집계됐다. 골드뱅킹 잔액은 1조2106억 원으로 올해 1월 8353억 원 대비 8개월 만에 무려 44% 이상 늘었다. 특히 잔액이 1조2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드뱅킹 잔액은 올 3월 처음 1조 원을 돌파한 후 4월에는 1조1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후 5월 1조616억 원, 7월 1조816억 원으로 줄었다가 지난달 말 1조1393억 원으로 급증한 뒤 이달 들어 1조2106억 원까지 치솟았다. 하반기에 성장세가 한층 가팔라진 셈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금 판매액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8월 말 기준 골드바 판매액은 3245억4900만 원으로 지난해 연간 판매액(1654억 원)의 두 배에 육박한다.

금 수요 급증과 함께 새롭게 주목받은 안전자산인 실버바 판매 실적도 늘었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국민·신한·우리·농협 등 은행 네 곳의 올해 1~8월 실버바 판매액은 38억5600만 원으로, 지난해(6억3000만 원)보다 여섯 배 이상 증가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 36% 상승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런던금시장협회(LBMA)에서 한때 온스당 3646.29달러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된 금 선물 근월물(12월분) 가격은 전날보다 0.7% 오른 온스당 3677.40달러에 마감했다. 세계금협회(WGC)는 중국·인도·튀르키예 등 주요 신흥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매입으로 금이 달러에 이어 세계 2위 준비자산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독립성 약화와 국채 자금 이탈이 맞물리면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약 70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으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안전자산 특성 때문이다. 금은 이자가 없어 금리가 높을 때는 매력이 떨어지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지금은 보유 비용이 낮아져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관세 정책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향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에서는 6월 증시 강세로 골드뱅킹 성장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코스피가 3200선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자 투자자들이 다시 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매입 확대가 맞물리면서 개인은 물론 기관 자금까지 금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만큼 금은 변동성이 큰 증시의 대체 투자처로서 입지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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