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같았다”…美 조지아 韓 기업 단속 현장 증언 나와

현장 노동자, CNN에 ‘전쟁터’ 증언
웅덩이·환기구 등 은신 시도 이어져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HMGMA.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이민단속이 ‘전쟁터(war zone)’ 같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한 노동자는 이민 단속요원들이 건설 현장을 마치 전쟁터처럼 급습했다고 증언했다.

CNN은 확보한 영상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무장한 요원들이 노동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장면이 담겼으며, 노동자들이 줄을 서 있는 동안 경찰관들이 시설을 급습했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단속에 일부 노동자들은 현장 하수구 웅덩이로 뛰어들어 도주했지만, 요원들에게 곧 붙잡혔고, 환기구 등에 몸을 숨긴 사례도 있다고 현장 노동자들은 전했다.

또 단속 요원들은 노동자별로 신원을 확인한 뒤, 심사를 통과한 이들에게는 ‘귀가 허가(clear to depart)’라고 기재된 허가증을 내줬다고도 전했다.

한편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이민세관단속국(ICE), 마약단속국(DEA), 조지아주 순찰대 등은 4일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을 급습해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였다. 이번 단속으로 최대 475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한국 국적은 약 300명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