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재해 근로자 중 여성 비중이 매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업무가 고객응대이거나 교대제 근무 비율이 높은 산업에 여성 재해자가 몰렸다.
정혜선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회장(가톨릭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은 여성리더네트워크와 한국오가논이 4일 개최한 제8회 미래여성경제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포럼 자료집에 실린 토론문에 따르면, 산재 근로자 중 여성 비중은 2016년 19.9%에서 2023년 25.4% 7년간 5.5%포인트(p) 확대됐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49.0%), 전문·보건·교육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71.6%), 국가·지방자치단체 사업(59.3%)에서 여성 비중이 두드러졌다.
보건 서비스업은 간호사·간호조무사·요양보호사 등의 교대제 근무 비율이 높으며, 나머지 산업은 고객응대 근로자 비율이 높다.
정 회장은 여성 근로자가 근무하는 작업환경의 특성으로 반복 작업에 따른 근골격계 문제(제조업)와 부상 우려(음식 조리), 직무 스트레스와 감정노동(서비스업), 교대근무·야간근무에 따른 신체적·심리적 어려움, 여성 근로자 밀집 업종의 미흡한 안전보건교육 및 미흡한 휴게시설 지원 등을 꼽았다. 업무상 사고에 취약한 남성 근로자와 달리 여성 근로자는 정신질환 등 업무상 질병에 취약했다.
특히 여성의 작업환경은 생식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정 회장이 인용한 논문에 따르면, 교대제 근무자와 중량물(무거운 물건) 취급 근로자는 자연유산과 조산 위험이 커졌다.
정 회장은 이 같은 문제의 개선방안으로 성별 업무와 작업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한 ‘산업안전보건법’ 정비와 산업안전보건교육 현실화를 권고했다. 특히 업무 관련 의사결정과 관련해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근로자위원 선정 시 여성노동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