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모의평가는 단순히 모의 성적을 확인하는 차원을 넘어 수시 지원 전략과 수능 대비 학습 방향을 다시 점검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꼽힌다. 특히 수시 원서 접수가 임박한 시점에서 실시되는 만큼 가채점 결과는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거나, 불리한 경우 전략을 수정하는 기준이 된다.
6일 본지 취재에 응한 입시 전문가들은 9월 모의평가 성적을 지나치게 확대해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남은 두 달간 수능 학습 전략과 수시 지원 배분을 조율하는 데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부분 수험생은 이미 수시 원서를 넣을 대학과 전형을 염두에 둔 상태다. 그러나 예상보다 성적이 낮게 나온 경우 전략적 변경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당락을 좌우하는 만큼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 가능성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
특히 수시 지원은 최대 6회로 제한된 만큼 일부는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을 감안한 ‘적정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예컨대 탐구 과목을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 비슷한 수준의 대학 중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대학, 혹은 최저 기준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대학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도 수시 지원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 유사한 대학 간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어떤 대학은 2개 과목 합 5등급을 요구하는 반면, 다른 대학은 3개 과목 합 7등급을 제시한다. 언뜻 보면 후자가 더 까다로워 보이지만, 이런 대학들은 오히려 지원율이 낮고, 수능 최저 충족률도 떨어져 실질 합격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수능에서 성적 향상의 가능성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교과 성적이나 논술 실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최저 기준이 높은 대학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다만 가채점 결과에만 매달릴 필요는 없다. 모의평가는 어디까지나 실전을 위한 연습이다. 진짜 성적은 11월 수능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이번 모의평가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선 영역별 취약점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국어에서 시간 관리에 실패했는지, 수학에서 특정 단원 개념이 부족했는지, 영어 듣기·독해에서 집중력이 흔들렸는지 등을 분석해 보완해야 한다. 이번 시험을 통해 드러난 출제 경향과 난이도에 대한 적응력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수시 대학별 고사 준비도 중요하지만 남은 기간 수능 학습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더 전략적이다. 수능의 결과가 전체 입시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학습을 이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9월 모의평가 가채점은 단순 점수 확인용이 아니라 수시 6회 지원 전략을 어떻게 배분할지, 또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을 어디에 둘지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며 “특히 성적 향상 여지가 있는 수험생은 끝까지 수능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