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가 외교 무대 첫 데뷔에 나서자 외신들이 주목했다.
김 위원장은 3일 개최되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딸 주애와 함께 전일 베이징에 전용열차로 당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보도 사진을 통해 둘의 도착 모습을 공개했다.
BBC는 “전용열차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 뒤에 단정하게 차려입은 소녀가 서 있는 모습은 한반도 전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면서 한국 정보당국은 주애를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애를 집중 설명했다. 수년간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 사이의 세 자녀 중 둘째로 추정된다고 알렸다. 또한 주애는 북한 지도부에 의해 존재가 공식 확인된 유일한 자녀라고 설명했다.
주애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것은 전직 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2013년 북한을 방문한 뒤 가디언지에 “김정은의 아기 딸 주애를 안아봤다”고 말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는 북한에서 가장 숭배받는 인물에게만 붙는데, 북한 매체들이 주애를 김 위원장의 존경하는 자제라고 불렀다고 짚었다.
BBC는 “북한을 지배해온 김씨 일가는 자신들이 ‘성스러운 혈통’에 속한다고 주장하며, 오직 자신들만이 국가를 이끌 수 있다고 선전해왔다”면서 “다만 여성이 지도자가 된 적 없는 가부장적 북한 사회에서, 김정은이 지금 시점에 딸을 대외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은 이런 편견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1948년 김일성 주석이 건국한 이래 세습 독재 체제로 통치해 왔다.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자 그의 아들 김정일이 권력을 이어받았고, 17년 후 김정일이 사망하자 김정은이 권력을 잡았다.
로이터통신도 “김 위원장의 10대 딸 주애가 베이징에 아버지와 함께 방문해 국제 무대에 처음 등장했다”면서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주애가 북한의 차기 지도자가 될 ‘유력 주자(front runner)’로 부상했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CNN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열차에서 내리자 많은 사람들이 그의 뒤에서 정중히 미소 지으며 검은 옷을 입고 머리를 리본으로 묶은 어린 소녀를 주목했다”면서 “이 소녀는 김정은의 신비로운 딸 김주애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애는 그동안 주로 군사 관련 행사에서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이번 베이징 방문이 김정은이 미래 후계자로 준비시키는 것인지에 대한 추측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