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격차 10%p 줄일 듯...군·아파트 급식 등 신사업 속도
“볼륨 키웠지만...질적인 경쟁력 강화, 예상보다 쉽지 않을 수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ㆍ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의 주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아워홈이 신세계푸드 급식사업 인수까지 확정하면서 시장 판도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급식시장 업계 1위인 삼성웰스토리를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되면서, 양사 간 시너지가 얼마나 날지가 최대 변수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한화그룹 계열사가 된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급식시장 경쟁사인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인수를 28일 전격 발표했다. 신세계푸드가 아워홈 자회사인 고메드갤러리아에 영업양도 계약을 체결한 것. 현재 국내 급식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웰스토리로, 작년 기준 시장 점유율은 약 29%다. 아워홈은 업계 2위(17.9%)로 삼성웰스토리와는 점유율에서 10%p(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러나 12월 신세계푸드 인수가 최종 마무리될 경우 20% 중반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급식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6000억 원 차이가 난다. 아워홈이 신세계푸드 고객사를 이탈 없이 흡수한다면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된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은 한화그룹 편입 후 계열사 물량 확보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군 급식 물량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동종 기업을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볼트 온(Bolt-on)’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가 강점을 보인 고급 아파트 커뮤니티 등으로 먹거리를 키울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아워홈은 신세계푸드 인수 배경과 관련해 “단순 급식사업 외형 확장뿐만이 아닌 MICE(회의‧포상여행‧컨벤션‧전시‧이벤트) 시설 등 복합공간 식품‧음료(F&B)와 라이프스타일 식음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 차원”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김 부사장이 강조했던 ‘푸드테크’와의 시너지다. 김 부사장은 줄곧 인공지능(AI)과 자동화 신기술을 식품산업에 접목하는 푸드테크 사업 의지를 꾸준히 드러내왔다. 한화 측은 외식과 로봇 기술을 결합한 자동화 조리 및 무인 매장 솔루션을 개발하는 한화푸드테크와 한화로보틱스 등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첨단기술을 급식 현장에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김 부사장은 아워홈 인수 후 사내 게시글을 통해 “밸류체인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 생산물류 전처리 효율화, 세계 최고 수준 주방 자동화 기술력을 통한 경쟁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볼륨을 키운 아워홈의 다음 과제는 내실 강화다. 급식업계 한 관계자는 “동일 업종인 데다 규모도 작은 회사를 인수하는 것인 만큼 단순히 양적 볼륨이 늘어나는 것 외에 질적인 경쟁력 강화까지 기대되는 거래는 아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군 급식이나 주거단지 급식도 투자나 수익적 관점에서 유망하지 않다는 비관론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가 비교적 존재감을 드러낸 분야가 고급 아파트단지 급식이지만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향후 급식시장 확대보다는 프리미엄 이미지로 차별화를 하거나 푸드테크 시너지로 방향을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