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 시대가 열린 가운데 시가총액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상위권의 경쟁은 치열해졌고, 20위권 내부 자리 교체가 활발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합산 시가총액은 174조8320억 원으로 2일(141조4990억 원) 대비 23.56% 증가했다.
외형적으로 톱5는 공고했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이비엘바이오, 레인보우로보틱스 체제가 유지됐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경쟁 강도가 높아졌다. 상위권 내부 균열은 1위와 2위의 격차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났다.
알테오젠은 전날 종가 40만8000원으로 마감하며 올해 들어 9.23%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전날 기준 24조4520억 원에서 21조8300억 원으로 2조6220억 원 줄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기간 45.63%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13조8580억 원에서 20조8810억 원으로 7조230억 원 증가해 선두를 위협했다. 여기에 주가가 52.42% 상승한 에코프로도 시가총액이 11조9890억 원에서 18조7970억 원으로 6조8020억 원 늘며 상위권 체급 확대를 주도했다.
특히 28일 에코프로 주가가 급등하며 균열이 커졌다. 장중 주가가 20% 가까이 상승하며 에코프로는 시가총액 22조4000억 원 수준으로 에코프로비엠(21조9100억 원)을 뛰어넘었다. 알테오젠(23조900억 원)과 에코프로간 격차는 6000억 원 남짓으로 좁혀졌다.
전날까지 에이비엘바이오는 주가가 21.75% 뛰며 시가총액 13조4230억 원으로 몸집을 키웠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8.15% 급등해 시가총액 12조6100억 원으로 10조 원의 벽을 넘어섰다.
순위 변동은 6~20위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삼천당제약은 주가가 79.14% 올라 시가총액도 9조7700억 원으로 늘며 10위에서 6위로 4계단 뛰었다. 반대로 주가가 1.61% 하락한 보로노이는 14위에서 20위로 6계단 밀렸다.
종목 구성에 변동도 있었다.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한 메지온은 14위로 신규 진입했다. 메지온은 올해 들어 주가가 70.92% 올라 시가총액이 4조6760억 원으로 커졌다. 이에 따라 중위권 자리바꿈이 연쇄적으로 발생했고, 19위였던 원익홀딩스는 20위 밖으로 이탈했다.
이번 강세장의 특징은 이차전지의 체급 확대가 최우선으로 꼽힌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합산 시총은 25조8470억 원에서 39조6720억 원으로 53.49% 늘었다. 상위 20종목 전체 증가율(23.5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상위 20위 내 시가총액 비중도 18.27%에서 22.69%로 확대됐다. 시가총액 증가 기여 측면에서도 두 종목의 증가분이 상위 20위 증가분의 약 41%를 차지한다.
바이오는 선별적 강세가 더 뚜렷해졌다. 삼천당제약, 메지온, 케어젠 등 주가가 40% 이상 급등한 종목이 있는 반면 알테오젠은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20개 중 12개로 과반 이상인 바이오‧제약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99조1840억 원으로 상위 20종목의 56.73%를 차지했다. 올해 초보다는 소폭 줄었는데, 바이오보다 이차전지의 상승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로봇과 반도체 장비·부품의 동반 강세 흐름도 주목됐다.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로보티즈) 합산 시가총액은 13조5010억 원에서 16조8350억 원으로 24.69% 증가했다. 반도체 장비·부품(리노공업·원익IPS·이오테크닉스) 합산 시가총액은 12조4330억 원에서 14조9550억 원으로 20.28% 늘었다.
코스닥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가총액 상위권 지각변동 가능성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000을 넘어 지수가 더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목표지수를 기존 1100에서 1300으로 상향한다”며 “시장이 정책 기대와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과열 국면에 진입할 경우 최대 1500까지도 상승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