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충격 입었다면 ‘외상성 녹내장’ 유의해야 [e건강~쏙]

입력 2025-08-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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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증상 없어 빠른 진단 어려워…정기적 안과 검진 필수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안압 상승이나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 공급 장애 등 만성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하지만 외부 충격으로 인해 안구 내부 구조에 손상이 생기면서 ‘외상성 녹내장’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녹내장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20년 96만7554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는 122만3254명으로 파악됐다. 환자들의 연령대는 60~69세가 가장 많았으며, 70~79세와 50~59세가 뒤를 이었다.

다른 안질환이나 전신질환과 연관성이 있어 발생하는 녹내장을 ‘이차성 녹내장’이라고 한다. 이는 눈의 외상, 염증, 스테로이드성 약물 사용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된다. 이 가운데 특히 외상성 녹내장은 가구 모서리에 눈을 부딪치거나, 야외에서 스포츠 경기를 즐기다 다치거나, 교통사고 시 에어백이 터지면서 안구에 충격을 받는 등 일상 속 예기치 못한 사고로도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눈에는 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수’라는 액체가 존재한다. 눈이나 그 주변에 충격을 받으면 수정체와 홍채조직이 뒤쪽으로 밀리며 방수가 배출되는 전방각 내 섬유주에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로 인해 방수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안압이 상승하면서 녹내장이 발병할 수 있다.

대개 충격으로 전방 출혈이 발생하면 안압이 급격히 올라가 급성 녹내장이 발생한다. 하지만 출혈이 흡수된 후에도 섬유주 손상으로 방수 배출에 장애가 생기면 안압이 서서히 상승하면서 녹내장이 진행되기도 한다.

눈 전방에 미세한 출혈이 생겨 일시적으로 안압이 상승할 수도 있다. 눈에 직접적인 손상이 없더라도 안압 상승 자체가 눈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안면부, 특히 안구 주위 외상이 발생하면 안과에 내원해 정확한 눈 상태를 진단받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외상성 녹내장은 외상 후 수개월 또는 수년이 지나서야 발생하기도 하며,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 환자들은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아, 안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외상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방수 배출로가 막혔다면, 수술을 통해 새로운 방수 배출로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방수 유출 장치 삽입술이나 섬유주절제술, 미세침습 녹내장 수술 등을 시행하는데, 수술을 하더라도 이미 발생한 시신경 손상을 원래 상태로 회복하기는 어렵다.

섬유주절제술은 전통적인 녹내장 수술로, 결막 아래에 새로운 방수 배출로를 만들어 안압을 낮추는 방식이다. 방수 유출 장치 삽입술과 미세침습 녹내장 수술 역시 안압 조절을 위해 방수를 결막 공간 아래로 배출시키는 관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질환 진행 정도나 눈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수술법을 선택해야 한다.

정종진 김안과병원 녹내장 센터 전문의는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에는 눈과 눈 주변 부위에 외상을 입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라며 “해당 부위에 타박상을 입었다면 안과에 꼭 방문해 눈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전문의는 “외상 이외에도 종양, 출혈, 수술, 과숙백내장 및 선천성 이상을 동반한 발육 이상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이차성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40세 이상이거나 고도근시인 경우,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발병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정기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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