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9월 1일자로 정무라인을 전면 개편한다. 민선 8기 후반부 시정 성과를 완성하고, 해양수산부 이전 등 굵직한 지역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크게 두 갈래, 즉 내부 인력 재배치와 외부 전문가 영입으로 나뉜다. 내부적으로는 시정 경험과 이해도가 높은 참모진을 전략적 요직에 배치해 안정성을 높였고, 외부적으로는 중앙정부와의 네트워크를 갖춘 정무형 인사를 불러들여 대외협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성희엽 미래혁신부시장 임용으로 공석이 된 정책수석보좌관에는 전진영 정무기획보좌관이 이동한다. 전 보좌관은 민선 8기 시정 철학과 비전을 두루 이해한 인물로 꼽힌다.
서울본부에 신설된 대외총괄보좌관 자리에는 박광명 대변인이 옮겨 새 정부 정책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국회 등 대외기관과의 협력체계를 총괄한다.
후임 대변인에는 원영일 시민소통보좌관이 임명돼 조직 내부는 물론 시민·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주목되는 대목은 외부 영입 인사다. 정무기획보좌관에는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김민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정책보좌관이 발탁됐다. 해수부 이전이라는 ‘부산 최대 현안’을 두고 정책 기획·정무 감각을 동시에 살리겠다는 포석이다.
또한 대외협력보좌관에는 대통령실 정무행정관을 역임한 이치우 씨가 임용돼 중앙정부 및 정계와의 네트워크를 적극 가동할 전망이다.
아울러 정책협력보좌관은 ‘미래전략보좌관’으로 개편해 지역 신성장 동력 발굴을 총괄하게 된다. 이 자리에는 전성하 전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이 맡아 경제 분야 경험을 시정에 녹여낼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정무라인 재편은 민선8기 후반부 시정 성과를 완성하고 부산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전략적 배치"라며 "내부 경험과 외부 전문성으로 강화된 참모진을 통해 후반부 시정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무라인 개편은 단순한 인사 조치를 넘어, 부산시가 '부산 엑스포 이후' 미래 어젠다를 어떻게 풀어갈지 가늠할 수 있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부산의 현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중앙 권력과의 가교를 강화하는 이중 전략이 앞으로 시정에 어떤 동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