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정책 모멘텀 기대감 반영
두차례 관세유예·협상재개 호재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학창업판(과창판·스타마켓)’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1개월간 ACE 중국과창판STAR50 ETF는 30.72% 급등했다. 이 기간 국내 상장 전체 ETF 중 상승률이 가장 높다.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등도 각각 28.46%, 28.28% 오르며 수익률 4위, 5위에 올랐다.
과창판은 상해증권거래소 산하에 개설된 중국 기술주 전용 거래 시장이다. ACE중국과창판STAR50와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등이 추종하는 ‘스타50 지수’는 과창판에 상장한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SMIC, 킹소프트오피스, 선전트랜스홀딩스 등을 구성 종목으로 삼고 있다.
중국 증시 반도체,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등 업종의 성과가 두드러지는 배경으로는 당국 주도 첨단산업 육성 정책이 꼽힌다. 지난달 말 중국 국무원은 ‘AI+ 이니셔티브’를 통해 향후 5년간 AI 기술을 산업 전반에 접목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이 ‘기술 자립·패권’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AI를 중심으로 첨단산업에 종사하는 중국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2015년부터 시행된 제조업 육성 정책 ‘중국 제조 2025 계획’이 올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정책 모멘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AI+ 이니셔티브 정책은 단순한 인프라 투자 확대를 넘어 상용화와 산업 융합을 지향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AI 디바이스 등으로 수급 확산이 기대되는 배경이며, 실제 최근 관련 섹터 전반에서 실적 추정치 상향과 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발(發) 관세 리스크가 누그러진 점도 호재로 꼽힌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올해 11월 초까지 관세 인상을 미루고, 그전까지 관세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5월 대중 관세 유예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관세 부과 유예 기간 미국의 대중 관세는 30%, 중국의 대미 관세는 10%로 유지되고 있다.
증권가는 중국이 즉각적 관세 압박을 덜어낸 동시에 인도, 브라질과 같은 고율 관세가 매겨지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조금이나마 관세 부담에서 벗어났지만, 여타 주요국은 예상보다 높은 관세율을 부과받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압박 강도가 다소 느슨해진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다가 애물단지가 된 중국 전기차 ETF도 반등하고 있다. 비야디, CATL 등을 편입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최근 한 달간 2.74% 올랐다. 상반기 5.07%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당국이 전기차 업계 가격 경쟁 규제에 나서자 수출로 눈을 돌린 것이 오히려 중국 전기차업체들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대비 25% 늘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럽, 중남미, 동남아 등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과 기존 상위 업체들의 점유율 하락이 관찰되고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