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첫 문화산업고위급대화 "디지털·AI 활용한 창작·유통 촉진" 공동성명 채택

입력 2025-08-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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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역사상 처음으로 '문화산업' 주요 의제 논의
디지털·AI 기술을 활용한 창작과 유통의 혁신 촉진
최휘영 장관 "한국 문화산업 역량 생생히 선보여"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 경제체들이 문화창조산업의 경제적 중요성에 공감대를 나누고 디지털·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창작과 유통의 혁신·촉진에 앞장서기로 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주재한 '2025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 본회의가 27일 성공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APEC 회원 경제체 참석자들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공동 성명에는 △문화창조산업의 경제적 중요성에 대한 공동 인식 △디지털·AI 기술을 활용한 창작과 유통의 혁신 촉진 등을 포함했다.

이번 공동 성명은 그동안 무역·에너지·반도체·바이오 등을 중점 의제로 다뤄온 APEC이 문화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문체부는 이날 채택된 공동 성명의 내용을 기반으로 공동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고위급대화가 정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번 회의에서 도출된 성과들이 내년 APEC 회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장국인 중국을 포함한 여러 회원국들과도 긴밀히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최 장관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에이펙 회원경제체들과 문화산업을 통한 지속적 협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경주에서 열린 고위급대화는 '문화창조산업, 번영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열렸다. 1989년에 창설된 APEC 역사상 처음으로 문화산업을 주요 의제로 논의한 자리다.

첫 회의임에도 아베 도시코 일본 문부과학성 대신을 비롯해 카롤리나 아레돈도 칠레 문화예술유산부 장관, 파들리 존 인도네시아 문화부 장관, 티옹 킹 싱 말레이시아 관광예술문화부 장관, 파브리시오 발렌시아 히바하 페루 문화부 장관 등 고위급 정책 담당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본회의에서는 올해 APEC의 주요 의제인 △연결(Connect) △혁신(Innovate) △번영(Prosper)이라는 3개 분과를 통해 문화산업의 미래를 조망했다.

첫 번째 분과 '연결: APEC 경제협력의 새로운 촉매제로서의 문화창조산업'은 문화콘텐츠가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뷰티, 음식, 관광, 패션,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두 번째 분과 '혁신: 디지털·AI 혁신이 주도하는 문화창조산업 발전'에서는 디지털 기술과 AI가 문화산업 전 단계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 초청 연사로 함께한 스튜디오프리윌리전 권한슬 대표는 AI 기술 보편화가 불러온 창작-유통-향유 과정에서의 변화와 AI 영화 제작 사례를 설명했다.

마지막 분과인 '번영: 문화창조산업을 통한 APEC 공동체의 번영 실현'에서는 에지랜드 인스티튜트의 이브 다코드 대표가 기조발표자로 나서 문화산업 분야의 실질적 협력 방안에 관해 설명했다.

최 장관은 "이번 첫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는 APEC 역사상 처음으로 문화 분야를 경제협력의 핵심 의제로 격상하고 본회의에서의 의제별 논의를 넘어 APEC 회원경제체 참석자들에게 문화콘텐츠의 무한한 확장성과 한국 문화산업의 역량을 생생히 선보였다는 점에서 성과가 크다"라고 말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경북 경주 우양미술관에서 열린 ‘2025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 환영만찬’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경북 경주 우양미술관에서 열린 ‘2025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 환영만찬’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본회의장 주변에는 이날 논의한 의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경주의 문화유산과 K팝 스타 제니 영상 등 미디어 전시를 비롯해 확장현실(XR) 콘텐츠 체험 공간, 개인 맞춤 색상 진단 등 K뷰티 체험 공간은 회의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번 고위급대화는 26일 우양미술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문화의 깊이와 역동성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특히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화제가 된 '까치호랑이 배지' 등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기념품인 뮷즈 40여 종을 전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최 장관은 "회원경제체의 문화산업 장관들과 대표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이번 만찬은 민관이 함께 APEC 문화협력을 이끌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만찬 공간은 온통 자색으로 꾸몄다. 고위급대화에 걸맞게 신라 시대 관료들의 관복에 쓰인 자색을 활용해 또 하나의 이야기를 입힌 것이다. 정구호 총감독이 이끈 만찬 공연에서는 안무가 이루다, 소리꾼 추다혜, 첼로 연주자 지박이 전통을 동시대적으로 해석한 무대를 선보였다.

만찬 음식도 시선을 모았다. 경상도 지역을 대표하는 향채소인 방아잎, 경주천년한우, '신라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 모양의 초콜릿 등 경북·경주의 맛과 멋을 담은 미식의 품격을 선보였다. 건배주 등에는 경주를 대표하는 전통술인 교동법주와 대몽재를 사용했다.

만찬 시작 전에는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창의성총괄책임자(CCO)가 무대에 깜짝 등장해 가수이자 창작자, 기업인으로서 케이팝의 성장, 그 한가운데서 보고 느낀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하이브 이재상 대표(CEO), SM엔터테인먼트 장철혁 대표이사, YG엔터테인먼트 양민석 대표이사, JYP엔터테인먼트 정욱 대표이사, CJ ENM김정한 전략지원담당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 개회식'에서 각 국 수석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 개회식'에서 각 국 수석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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