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들러 포장하는 ‘단골 고객’ 많은 특성에 주목
총 40개 브랜드 중 2개 빼고 ‘모두 신세계 단독’
“고급스러움과 편안한 식품 공간 마련이 목적”
큐레이션 전문 ‘건강 전문관’, 유명 양조장 협업 ‘전통주 전문관’도

“와, 엄청 고급스러워졌어요. 더 자주 올 것 같아요.”
26일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신세계) 강남점 지하 1층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을 살펴본 주부 김모(60) 씨의 반응이다. 인근에 거주하는 김 씨는 장을 보러 신세계 마켓을 자주 방문한다. 그는 이날도 친구와 함께 장을 본 뒤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김 씨는 “맛있어 보이는 메뉴가 여기저기 있어 너무 많이 샀다“며 ”남은 음식은 집에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가 놀라움을 금치 못한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 규모는 3966㎡(약 1200평)에 이른다. 이번 리뉴얼을 끝으로 신세계는 2년간 진행한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2월 ‘스위트 파크’, 같은 해 6월 ‘하우스 오브 신세계’, 올 2월 ‘신세계 마켓’에 이은 식품관의 네 번째 공간이다. 이로써 신세계 강남점 식품관은 총 1만9834㎡(6000평) 규모로 재탄생했다.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이 이번 리뉴얼의 정점이다. 델리는 조리된 음식이나 가공식품을 파는 가게 겸 식당을 뜻한다. 신세계는 강남점 특성상 매일 들러 음식을 포장해 가는 단골 고객이 많다는 점에 주목해 새로운 매장 구성에 공을 들였다. 아시안 장르는 지역을 한층 세분화해 싱가포르, 태국, 중국, 베트남 등 현지색이 가득 담긴 메뉴들을 한데 모았다.
특히 이곳의 40여 개 브랜드 중 2개를 빼곤 모두 신세계 강남점이 단독 유치했다. 유럽 고급 식재료와 현지 레시피를 활용해 건강한 미식을 제안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베키아에누보 가스트로’가 대표적이다. 이번 리뉴얼로 델리 형태의 첫 매장을 새로 열게 됐다.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출신 김도윤 셰프의 한식 면요리 ‘서연’과 장호준 셰프의 일식 마끼 ‘에그롤린’ 등도 신세계 단독 브랜드다.
신세계는 이곳에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특히 공을 들였다. 일본 대표 오니기리 전문 매장 ‘교토 오니마루’를 살펴보니, 직원이 김을 굽고 있었다. 일본 현지에서도 1시간씩 대기하는 유명 맛집인데, 김이 눅눅해지지 않게 한번 구워 만드는 시그니처 조리법을 그대로 가져왔다. 델리 전문관을 기획한 김낙현 신세계 부장은 “고객이 고급스러움과 일상의 편안함을 느끼며 메뉴를 즐기도록 하는 것을 이번 공간 조성의 목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고급스러운 현지 미식 메뉴 뿐 아니라 김밥, 떡갈비, 만두, 떡볶이 등 친근한 K푸드 매장도 입점시킨 이유였다.

나홀로 식사를 즐기는 고객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방촌시장 떡볶이’로 점심식사를 했다는 김모(66) 씨는 “분위기가 고급스럽게 바뀌어 자주 올 것 같다”고 했다. 처음 본 브랜드의 부리또를 맛봤다는 이모(38) 씨는 “벽을 보고 있는 바 테이블이 있어 혼자 오기에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포장’이 기본 콘셉트이지만, 델리 전문관 내 편한 식사가 가능하도록 신세계는 기존에 없던 좌석도 총 70개 마련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주 주말까지 고객 이용 현황을 파악해 좌석을 더 늘리고자 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건강 전문관과 전통주 전문관도 오픈했다. 건강 보조식품을 판매하는 건강 전문관은 업계 최초로 고객의 구매 목적에 맞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큐레이션 전문 매장으로 꾸몄다. 전통주 전문관에선 ‘전주이강주’, ‘문배주양조원’ 등 각 지역 대표 양조장과 협업해 약 200여 종에 달하는 전통주와 수천만원에 이르는 초고가 상품도 선봬, 우리 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다.
신세계 강남점 식품관 내 신규 전문관은 26~28일 프리 오픈을 거쳐 29일 정식 오픈한다. 신세계 강남점은 이번 식품관 완성으로 바로 옆 센트럴시티 ‘파미에 스테이션’과 함께 3만3058㎡(약 1만 평) 규모까지 확장, 대한민국 맛집을 총망라하고 ‘미식의 정점’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