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4일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고, 한 마디라도 더 설득할 수 있다면 당연히 가야 한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날 오전 미국으로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은 대단히 중요하다. 민관이 힘을 합쳐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강 실장은 미국에서 협의해야 할 별도 일정이 있다”며 “관련 내용은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대통령이 출국해 있을 때 비서실장은 국내에서 국정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강 실장의 출국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이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도 강 실장은 국내에 남아 현안을 챙겼다.
강 실장은 “구체적인 내용과 일정에 대해서 말씀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 돌아와서 여러분들께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에 25일(현지시간) 예정된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회담을 앞두고 조율해야 할 현안이 있어 출국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먼저 미국으로 건너가 미 측 카운터파트와 만나 정상회담 의제 등을 논의했다.
강 실장이 미국에서 논의할 카운터파트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는 와일스 실장 등과의 만남 여부, 이 대통령과 별도의 일정을 소화하는지 등을 묻는 말에 “국익을 위해 양해해달라”며 답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