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주 2분기 합계출산율이 발표된다. 2분기 합계출산율(이하 출산율)은 연간 합계출산율의 가늠자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통계청은 내주 ‘6월 및 2분기 인구동향’을 발표한다. 인구동향은 출생·사망·혼인·이혼 현황을 담은 행정통계다.
특히 이달 인구동향에선 2분기 출산율이 공표된다. 출산율은 통상 1~2분기가 상대적으로 높다. 입학시기 변경(3월→1월)으로 빠른년생(조기입학 1~2월생)이 폐지된 2009년 이후 1~2월 출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져서다. 보육·교육과정은 연령 단위로 관리되는데, 미취학 아동은 월령에 따른 발달 편차가 크다. 연말 출생아는 상대적으로 보육·교육과정을 따르기 어렵다.
이 중 2분기 출산율은 통상 연간 출산율의 가늠자 역할을 해왔다. 2018년에는 2분기 출산율과 연간 출산율 모두 0.98명이었다. 2019년(2분기 0.92명, 연간 0.91명), 2020년(2분기 0.85명, 연간 84명), 2021년(2분기 0.82명, 연간 0.81명)에도 연간 지표가 2분기 지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혼인연령 상승에 따른 가임력 약화로 난임시술을 통한 임신·출산이 늘면서 하반기 출생아가 증가해 2022년 이후 연간 출산율이 2분기 출산율보다 높게 나타나나, 그 차이가 0.01~0.03명에 불과해 연간 출산율의 선행지표로서 2분기 출산율의 활용성은 유효하다.
2022년 이후 경향성을 고려할 때, 2분기 출생아 및 출산율 증가세가 1분기와 유사하다면 2분기 출산율은 0.77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연간 출산율은 0.78~0.80명으로 정부 예상치인 0.79명에 근접할 전망이다.
한편, 과거 출생아·출산율의 주요 선행지표로 활용됐던 혼인 건수는 최근 예측력이 약해진 보습이다. 2023년까지는 임신·출산 전후로 혼인신고를 하던 신혼부부가 많아 혼인 건수와 다음 해 출생아 수는 1(완벽한 정비례)에 가까운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결혼 페널티로 불리던 신혼부부 대출·청약 불이익이 폐지된 뒤에는 임신·출산과 무관하게 혼인신고를 하는 신혼부부가 늘고 있다. 인구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에서도 이런 경향성이 확인된다.
이 때문에, 지난해 혼인 건수 급증(14.8%)이 올해와 내년 출생아·출산율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