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관세 임박…美 제조업 활성화 위해 글로벌 빅파마 연이어 투자

입력 2025-08-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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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도 대응책 마련

(오픈AI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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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수입 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리쇼어링(Reshoring·생산기지 회귀)’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세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J&J)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약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를 투자해 대규모 제조시설을 확충한다고 밝혔다. 해당 재원으로 일본 후지필름 디오신스가 보유하고 있는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을 10년간 임대한다. J&J는 수개월 내 추가 생산시설 건설과 기존 공장 확장 계획도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3월에는 향후 4년 동안 미국에 550억 달러(77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와 로슈도 올해 각각 230억 달러(32조 원), 500억 달러(70조 원)를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투입하기로 했다. 두 회사 모두 미국 판매 제품을 전량 현지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로슈는 미국 내 수요를 충족한 뒤 잉여 물량을 제3국으로 수출하고, 노바티스는 주요 제품의 100%를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도 지난달 5년간 500억 달러(70조 원) 규모의 투자안을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다. 버지니아에 신약 생산시설을 신설하는 한편, 메릴랜드·매사추세츠·캘리포니아·인디애나·텍사스에 연구개발(R&D)과 세포치료제 생산 거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런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의약품 관세를 소액으로 시작해 최종 250%까지 올리겠다”고 압박 수위를 높인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집권 이후 줄곧 글로벌 제약사들에 미국 내 투자를 요구하며 고율 관세 부과를 경고해왔다.

국내 기업들도 대응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현지 생산시설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미공개 글로벌 기업과 인수 협상을 진행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하고 현재 해당 기업이 보유한 미국 공장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생산시설을 활용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 영토이면서도 인건비 등 비용 경쟁력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올해 미국 판매분을 이미 입고 완료하며 대비 태세를 갖췄다.

미국의 관세 공세는 중국·인도의 제약 협력 확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인도 외무부는 이달 19일(현지시간) 중국과 무역·투자 흐름을 촉진하기 위한 전문가 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 양국 간 불신은 여전하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외교적 협력 확대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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