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산재가?' 순천 레미콘공장 중독사고…2명 사망·1명 중상

입력 2025-08-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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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전남 순천시 서면 순천일반산업단지 내 레미콘 공장에서 지상 간이탱크 청소 작업자 3명이 쓰러져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1일 전남 순천시 서면 순천일반산업단지 내 레미콘 공장에서 지상 간이탱크 청소 작업자 3명이 쓰러져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전남 순천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 혼화제 탱크 내부를 청소하던 작업자와 그를 구하려던 동료 등 총 3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들 중 2명이 숨지고 나머지 1명도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탱크 내부에 기준치를 초과하는 황화수소가 차 있어 작업자들이 의식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작업 당시 산소마스크 등 장비도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9분께 순천시 서면의 한 레미콘공장에 설치된 간이 탱크 내부에서 작업자 3명이 연락 두절됐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이 탱크는 콘크리트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첨가되는 재료를 섞는 장치로, 총 3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자들은 그 중 1개에 들어갔다가 연락이 끊겼다.

당국은 먼저 근로자 정모씨(53)가 오후 1시께 고성능 감수제 청소작업을 위해 탱크 내부에 들어갔다가 정신을 잃었다.

그러자 동료 우모 씨(57)가 정 씨를 구조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역시 정신을 잃었다.

이후 김모씨(60)도 두 근로자를 찾으려 내부에 들어갔다가 그마저도 가스에 정신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간이탱크 내부에서 의식이 없는 작업자들을 발견한 뒤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우씨와 정씨가 끝내 숨졌다. 김씨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탱크의 입구가 40cm로 좁아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는 등 난항을 겪다 결국 굴착기 등을 동원해 외벽 패널을 해체한 뒤 탱크를 옆으로 쓰러뜨려야 했다.

이 탱크는 콘크리트 혼화에 쓰이는 화학약품을 저장하는 시설이다.

작업자들은 외주업체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소방서는 이후 브리핑에서 "(탱크에) 황화수소 성분이 있어서 작업자들이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 관계자는 "1명이 먼저 의식을 잃었고 구조를 위해 다른 2명이 순차적으로 탱크로리에 진입해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산소호흡기 착용 여부 등은 정확히 확인해봐야 하지만 구조 작업에서 저희가 본 건 없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해당 사업장은 영업을 하지 않은 기간이었으며 휴무 기간을 활용해 청소 작업을 하려다 사고가 났다는 진술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고용노동청은 5인 이상 사업장에 해당하는 이 레미콘공장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경찰과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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