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ㆍ에이피알에 치이는 LG생활건강, 사업구조 재편 본격화

입력 2025-09-03 1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2분기 영업익 65% 감소에 화장품 사업 적자

시총은 에이피알과도 1.8배가량 차이
외부환경 어렵지만⋯이정애 리더십 절실
해태htb 매각 추진⋯M&A도 적극 나선다

▲LG생활건강 본사 전경 (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본사 전경 (사진제공=LG생활건강)

국내 화장품업계 양대 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2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핵심 사업인 화장품이 부진하면서 82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해 업계 충격을 안겼다. 실적 개선이 더뎌지면서 에이피알에 시가총액을 추월당하는 등 LG생활건강의 자존심이 구겨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은 5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555.5% 개선한 아모레퍼시픽그룹과 희비가 엇갈렸다. 화장품 부문이 영업손실 16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점은 더욱 뼈아프다.

K뷰티 신흥강자로 불리는 에이피알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에서 뒤진다. 이날 종가 기준 에이피알의 시총은 8조2347억 원, LG생활건강의 시총은 4조4683억 원으로 1.8배가량 차이난다. 6월 23일 처음으로 LG생활건강 시총을 제친 이후 차이가 빠르게 벌어졌다.

LG생활건강의 지속하는 부진 요인으로는 뒤늦은 체질 개선이 꼽힌다. 특정 브랜드와 국가 의존도가 높고, 전통 채널 매출(면세·방판) 비중도 여전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중국향 매출이 절대적인 면세 매출의 성장률은 2분기 기준 -36.2%로 지속 하락세지만, 화장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20%에 육박한다.

길어지는 부진 속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의 리더십 필요성이 대두된다. 특히 인수합병(M&A)으로 인한 반전도 체질 개선의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과거 LG생활건강은 차석용 전 부회장 주도의 활발한 M&A로 외형을 키워왔다. 코카콜라음료, 더페이스샵 등을 인수하며 화장품-생활용품-음료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이 대표 체제에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화장품 시장 트렌드 재편 등의 영향으로 화장품 부문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실적이 부진하다보니 M&A에도 신중한 경향이 있었다. 이 대표의 리더십만을 문제 삼기에는 외부 요인으로 인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중국 및 면세 매출이 무너지며 글로벌 리밸런싱에 총력을 다해왔다. 북미 사업 확장을 위해 코스알엑스를 인수하는 등 투자도 단행했다. 이번 실적 희비교차는 체질 개선 성과에 따른 것이란 평가가 업계 중론이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사업구조 재편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첫 신호탄은 음료 사업 부문 경영 효율화다.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와 해태htb 등의 음료 사업을 운영하는데, 해태htb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지분 100%를 인수한 해태htb(옛 해태음료)는 썬키스트, 코코팜 등을 생산·판매해왔다.

자회사 매각 외 새로운 기업 인수에도 나선다. 기존에도 시장 매물을 검토해왔지만, 성장을 위한 승부수 방안으로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뷰티 다바이스 LG 프라엘을 양수했는데, 이 또한 K뷰티 흐름에 따른 경영적 판단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LG생활건강은 제품 차원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와 저가 화장품 라인을 론칭했고, 핵심 브랜드 더후의 샴푸 제품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사업의 성장과 M&A를 통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등 근본적인 기업 가치를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미래 성장을 위해 과거와 동일하게 M&A에 적극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표이사
    이정애
    이사구성
    이사 7명 / 사외이사 4명
    최근공시
    [2025.12.05]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2025.11.28] 기업가치제고계획(자율공시) (2025년 이행현황)

  • 대표이사
    김병훈
    이사구성
    이사 5명 / 사외이사 3명
    최근공시
    [2025.11.19]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약식)
    [2025.11.14]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

  • 대표이사
    서경배, 김승환
    이사구성
    이사 10명 / 사외이사 6명
    최근공시
    [2025.11.27]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분기별공시(개별회사용)]
    [2025.11.18] 기업설명회(IR)개최(안내공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박나래, 결국 활동 중단⋯'나혼산'서도 못 본다
  • 연 매출 8% 규모 '잭팟'… LG엔솔, 벤츠와 공급계약
  • "6천원으로 한 끼 해결"…국밥·백반 제친 '가성비 점심'
  • 정준, 조진웅 은퇴 말렸다...“과거 죗값 치러, 떠날 때 아냐”
  • AI 데이터센터 ‘폭증’하는데…전력망은 20년째 제자리 [역주행 코리아]
  • 세계는 기업 감세 혈안…한국만 거꾸로 [역주행 코리아]
  • “길게 맡기면 손해”…장단기 정기예금, 금리 역전 고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8 14:5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938,000
    • +1.48%
    • 이더리움
    • 4,663,000
    • +2.37%
    • 비트코인 캐시
    • 897,000
    • +1.59%
    • 리플
    • 3,094
    • +0.95%
    • 솔라나
    • 201,200
    • +1.21%
    • 에이다
    • 634
    • +1.93%
    • 트론
    • 426
    • -0.47%
    • 스텔라루멘
    • 361
    • +0.28%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220
    • -0.95%
    • 체인링크
    • 20,860
    • -0.14%
    • 샌드박스
    • 212
    • -1.8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