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마스가' 통한 K-조선의 美 군함시장 진출 전략 제시

입력 2025-08-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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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삼일PwC경영연구원)
(출처=삼일PwC경영연구원)

글로벌 해양 패권이 미국과 중국 간 치열한 경쟁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가운데, 미국 해군력 증강 전략으로 국내 조선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삼일PwC는 최근 발표한 '미·중 패권전쟁 속 K-조선의 기회' 보고서에서 국내 조선업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펀드를 활용해 미국 해군 군함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을 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중국의 급격한 해군력 확장에 맞서 해군 전력을 대폭 늘리기로 했으나, 자국 내 조선산업의 생산성 저하와 설비 노후화로 인해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어려움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 해군이 밝힌 함정 확보 계획은 2054년까지 364척 규모에 이르지만, 현지 조선소만으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에 미국은 지난달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한국 정부와 손잡고 1500억 달러 규모의 MASGA 펀드 조성을 확정 지었다. 마스가 펀드는 한국의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에 생산 기반을 마련해 미국의 엄격한 법률적 제약을 우회하고, 미국 내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실현하는 전략적 프로젝트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은 미국 시장에서 세 가지 형태로 진입이 가능하다. 먼저, 군수 지원함과 같은 비(非)전투함은 한국이 미국 내에서 조선소를 직접 운영하면서 독자적으로 건조 및 납품하는 방식으로 즉각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약 보급함과 같은 비전투 지원함은 이미 외국계 조선소의 미국 내 건조 사례를 통해 검증된 방식이다.

둘째, 프리깃(FFG급)과 중형 상륙함(LSM) 같은 중형 전투함 시장은 미국 내에서 한국 기업이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미국 파트너와 공동으로 선체 및 블록을 건조하는 방식으로 단계적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현재 한국 조선사가 미국이 요구하는 사양과 유사한 공유 플랫폼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셋째, 이지스 구축함은 미국 내 핵심 전력으로 수요가 많고, 한국의 정조대왕급은 선체 크기·레이더 구성에서 미국 구축함과 구조적으로 가장 유사한 플랫폼이어서 완전 해외 건조가 불가하더라도 블록-모듈공동생산·성능개량·주요 부품 공급 등 다층적 협력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보고서는 "미국 내 기존 조선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정책·제도 변화를 상시 모니터링하며 위험을 분산하는 중장기 접근이 유효하다"며 "동시에 현지 생산기반을 확충해 지역 일자리·세수 창출로 정치·산업적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민감 기술을 다루는 특성상 기술보안·품질관리 체계는 미 정부 기준에 맞춰 엄격히 갖추고, 퇴역 미군 및 현지 전문 인력을 적극 활용해 신뢰도를 제고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맞춤형 설계·공동개발을 통해 초기부터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되, 진입 장벽이 낮은 함종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권고했다. 또한 철강·핵심 부품의 현지화를 가속화해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미국 제품 구매) 요건을 충족하고, 한국 기자재 기업의 동반 진출로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태성 삼일PwC 방위산업센터 리더(파트너)는 "이번 마스가 펀드 조성으로 한국 조선업은 그동안 미국 법적 장벽 때문에 진입하지 못했던 미 군함 시장을 '미국 내 한국형 생산기지'라는 방법으로 전략적으로 우회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기업들이 신속히 미국 내 투자를 단행하고 현지 생산 기반을 선점한다면 향후 미국 군함 시장을 주도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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