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광복절 특사'로 사면하기로 결정됐다.
특히 민주당 텃밭인 광주ㆍ전남ㆍ전북 등 호남권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혁신당은 '당의 깃발'인 조국 전 대표가 법률적·정치적 멍에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ㆍ전남 ㆍ전북을 두고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혁신당은 앞선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에서 약진한 바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심을 얻을 수 있는 동력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총선에서 광주 47.72%, 전남 43.97% 비례정당득표율을 기록한 혁신당은 민주당 위성정당을 앞서 1위를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도 혁신당 후보인 정철원 군수가 민주당 후보를 900여표 차이로 따돌려 당선됐다.
최초로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조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정치 전면에 나서면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그동안 민주당 일당체제가 공고화돼 당내 경선이 곧 결승이던 공식이 깨지면서,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된 다양한 입지자들이 혁신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광역단체장에서는 구체적인 혁신당 후보군이 제시되진 않았다.
하지만 일부 기초단체장의 경우 일찌감치 혁신당에 입당해 지방선거에 대비하는 후보군이 생겨났다.
광주·전남 역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보수정당에 압도적 차이로 당선됐다.
그만큼 민주당과 혁신당은 중도·진보 표심 분산을 우려한 단일화 시도보다는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장기간 독점해온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민주당-혁신당 간 정면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지난 총선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구호가 재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전북 정치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당선'이라는 공식이 2016년 제20대 총선에 이후 다시 깨질지 주목된다.
제20대 총선에서는 전북 10석 가운데 국민의당이 7석, 민주당 2석, 새누리당이 1석을 차지한 바 있다.
조국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전면에 나선다면 전북의 민주당을 향한 표심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치러진 전북에서의 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보다 비례대표에서 더 많은 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조국혁신당에 입당해 표를 다지고 있는 자치단체장 출마 예정자도 있다.
대표적 인물이 김성수 전 부안군의장, 강동원 전 국회의원(남원), 김왕중 임실군의원 등이다.
이들은 모두 조국 대표의 사면을 반기며 내년 지방선거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에 복당하지 못한 인사들의 조국혁신당 입당에도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의 바람이 불겠으나 민주당 후보가 밀릴 정도는 아닐 것 같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