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앞서 아태 전문가 300명 한자리에…통상·AI·인구구조 변화 논의

입력 2025-08-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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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대외경제정책연구원, APEC 공식 옵저버 ‘PECC’ 총회 개최

▲한국경제인협회 표지석.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인협회 표지석. (한국경제인협회)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태 지역 전문가 300여 명이 모여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인공지능(AI) 기술 혁신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제32차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 총회’를 공동 주최했다. PECC는 APEC의 싱크탱크이자 공식 옵저버로, 이번 총회는 한국위원회(KOPEC)가 주관했다.

한국이 20년 만에 APEC 의장국을 맡게 되면서 열린 이번 총회는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 아시아·태평양 협력의 재구상’을 주제로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인공지능(AI) 기술 혁신 △인구구조 변화가 가져올 복합 도전과제를 다뤘다.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KOPEC 공동회장)은 개회사에서 “PECC는 1980년 창립 이후 1989년 APEC 출범을 주도하며 역내 협력의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환영사에서 “PECC가 앞으로도 APEC의 핵심 싱크탱크이자 신뢰받는 정책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최근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포함한 글로벌 통상환경 동향, 역내 협력 강화를 위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와 정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KOPEC 공동회장)의 특별 대담이 진행됐다.

로빈슨 교수는 “다자주의 위기의 근본 원인은 기존 제도가 모든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자발성·개방성·비구속성·합의 기반이라는 APEC의 ‘열린 지역주의’ 원칙은 다자주의 쇠퇴와 보호주의 강화 등 ‘닫힌 지역주의’로 회귀하려는 글로벌 흐름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APEC이 ‘국가’ 대신 ‘경제체’ 개념을 사용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더 유연한 정체성이 필요한 시대에 APEC의 접근법이 ‘글로벌 아키텍처’ 구축을 구상하는 데 유럽연합(EU)보다 더 적합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휴대폰, 선박, 자동차뿐만 아니라 경제·문화적으로 놀랍도록 창조적인 사회”라며 “APEC 내 다양한 대화와 협력을 주도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했다.

이날 총회는 크게 네 개 세션으로 나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공통 도전과제들을 집중 조명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로빈 하딩 파이낸셜타임즈 아시아 담당 편집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세계무역기구(WTO)로 대표되는 다자 무역 협정의 실효성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APEC이 새로운 무역 규범의 ‘실험실’이자 ‘인큐베이터’로서 갖는 역할을 논의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아투사 카시르자데 카네기멜론대 교수가 AI 윤리·안전 거버넌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치훈 CJ그룹 최고인공지능책임자 등 전문가들은 AI의 성장 잠재력과 함께 불평등 심화를 우려하며 ‘APEC AI 이니셔티브’ 추진 필요성을 제기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차이팡 중국사회과학원 전임 부원장이 인구구조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리스크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프레임워크인 ‘미래번영기금’ 등의 마련을 제안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나롱차이 아크라사니 태국 PECC 회장이 APEC 협력모델의 한계와 개선 방안, 역내 미래인재 교류 확대 전략이 논의됐다.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청년 프로그램도 5년 만에 재개됐다. 국내 대학생 20명이 사전 교육을 거쳐 총회에 참석했으며, 일부는 AI와 인구구조 변화를 주제로 정책 아이디어를 직접 발표했다.

총회 결과물은 ‘여의도 선언문’으로 정리돼 10월 APEC 정상회의에 제출될 예정이다. 선언문에는 △AI 활용 방향성 정립과 회원 경제체 역량 강화 △포용적 성장 위한 무역 패러다임 모색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 전략 등이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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