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美생산 늘려 현지수요 채울 것"
노바티스 "美설비 투자 230억 달러"

미국이 스위스를 상대로 39% '상호관세'를 부과하자 스위스 제약업계가 속속 "100% 미국 현지생산"을 선언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스위스 제약사 로슈와 노바티스 등은 "미국 판매량의 100%를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곳은 스위스 양대 제약사로 손꼽힌다.
특히 로슈는 미국 생산량을 대폭 늘려 현지 수요를 모두 채운다. 이후 남는 물량은 오히려 다른 나라로 수출하기로 했다. 그만큼 현지 생산설비를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노바티스 역시 스위스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0'으로 줄인다는 구상이다.
두 회사는 이미 미국에 자회사와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다만 상호관세를 피하려고 생산 설비는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로슈와 노바티스는 이미 미국발 관세 위협이 이후 각각 500억 달러(약 70조 원)와 230억 달러(약 32조 원)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스위스 제약업계는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와 의약품 품목 관세로 연타를 맞고 있다. 미국은 지난 7일부터 스위스산 수입품에 39%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진단 도구 등 의료기기 역시 상호관세 대상에 포함됐다.
로슈 최고경영자(CE0) 토마스 쉬네커는 앞서 7일 열린 회사 실적 발표에서 "불안정한 시기를 겪고 있지만 좋은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진단 기기의 경우, 1만 개의 제품이 있다. 안타깝게도 모든 국가에서 1만 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는 없다"라며 현실적 어려움도 토로했다.
가디언은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의약품은 전 세계적으로 관세가 0%로 책정되었다"라면서 "이는 의약품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인류애적 결정"이라며 트럼프 의약품 관세를 비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