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이 미·러 알래스카 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전에 대화를 나누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회담 전 유럽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협상 전략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미국과의 시각 차이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의 지속적인 논의 과정에서 휴전과 장기적 해결에 들어가는 협상 조건으로 2014년 러시아가 불법 병합한 크림반도와 함께 동부 돈바스 전역을 러시아에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아직 통제하고 있는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지역 일부를 포기하고 2022년 2월 전면 침공 이후 러시아군이 군사적으로 달성하지 못한 승리를 안겨주는 셈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들은 지속 가능한 평화 합의를 위한 협상이 첫 단계로 현재 전선을 동결하는 방식이 휴전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이들은 푸틴 대통령을 움직이기 위한 수단으로 제재를 통한 경제적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 정상들도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전날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국경이 힘으로 변경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여전히 헌신하고 있다”며 “현재의 접촉선을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에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그리고 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핀란드 정상들이 동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