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에 AI 칩에 필요한 HBM 수출 규제 완화 요구”

입력 2025-08-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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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엔비디아 수출 통제보다 HBM 통제 더 우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지난달 28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제3차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스톡홀름/신화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지난달 28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제3차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스톡홀름/신화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인공지능(AI) 칩을 만드는 데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출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3개월에 걸쳐 총 세 차례 중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일부 협상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HBM 규제 문제를 제기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이던 2022년 중국의 첨단 AI 칩 구매를 제한하고 생산능력을 억제하는 조치를 해왔다. 지난해에는 화웨이와 SMIC 등 중국 기업들의 AI 칩 개발을 막기 위해 HBM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는 규제가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용으로 만든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한 조치였다. 해당 규제는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후 해제됐다.

그러나 중국은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 규제보다 HBM 통제를 훨씬 더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HBM 수입이 막히면 자체 AI 칩을 개발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능력이 심각하게 제한되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그레고리 앨런 AI 전문가는 “HBM은 첨단 AI 칩 생산에 필수적으로, 칩 가치의 절반을 차지한다”며 “중국에 더 개발된 HBM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화웨이가 엔비디아를 밀어내기 위해 더 나은 AI 칩을 만들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과 똑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관세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잠정적으로 90일간 휴전 연장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협상을 위해 수출 통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의회에선 오히려 대중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 존 무레나 하원의원은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첨단 AI 칩 밀수가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중국은 수출 통제 대상이 아닌 게임용 칩을 고급 AI 모델 훈련에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뻔뻔함은 상무부 산업안보국(BIS)과 엔비디아가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엔비디아는 고객 실사를, BIS는 법 집행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규제 완화 요구 사실에 관해 함구했다. 대신 “미국은 중국을 억압하기 위해 수출 통제를 남용하고 있고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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