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소프트웨어 제작까지 구현
인간 대체는 불가⋯스스로 학습 능력은 없어

오픈AI가 7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기반이 되는 최신 AI 모델 ‘GPT-5’를 출시했다로 불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GPT-5는 이날부터 챗GPT 무료 이용자를 포함한 모든 사용자에게 제공되며, 유료 고객은 더 높은 사용 한도를 갖게 된다. 교육·기업 고객은 다음 주부터 접속할 수 있다. 코딩과 창의적 글쓰기, 금융, 복잡한 질의에 대한 추론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
또 질문 난이도에 따라 자동으로 더 많은 연산 시간을 배정해 깊이 있는 답변을 생성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일반 모델과 고추론 모델 중 선택하지 않아도 최적의 결과를 제공한다.
오픈AI는 이번 출시와 함께 ‘냉소주의(Cynic)’, ‘로봇(Robot)’, ‘경청자(Listner)’, ‘너드(Nerd)’ 등 4가지 사전 설정된 성격 옵션을 연구 프리뷰 형태로 제공해, 이용자가 원하는 대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라이브스트리밍 행사에서 사전 공개된 GPT-5에 대해 “GPT-3는 고등학생과 대화하는 느낌이었다면 GPT-4는 대학생과 대화하는 느낌이었고, 이제 GPT-5는 처음으로 박사급 전문가와 대화하는 느낌을 주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오픈AI는 약 3년 전 GPT-3.5 기반 챗GPT를 출시하며 생성형 AI 붐을 촉발했다. 이후 2023년 3월 출시된 GPT-4는 지능에서 큰 도약을 이뤘고, 변호사 시험 모의평가에서 GPT-3.5가 하위 10%였던 반면 GPT-4는 상위 10%에 들었다.
닉 털리 챗GPT 팀장은 “GPT-5는 응답 속도가 더 빠르고, 질문에 더 잘 답하며, 이전 모델보다 사실 왜곡(환각)이 적다”고 말했다.
올해 내내 GPT-5에 대한 추측이 이어졌고, 올트먼 CEO도 기대를 높였다. 그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이해하지 못한 질문을 GPT-5에 넣었더니 완벽하게 답했다”며 “AI 앞에서 무력감을 느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픈AI는 시연에서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 불리는 방식으로,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완전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GPT-5의 기능을 선보였다. 영어 사용자를 위한 프랑스어 학습 웹앱을 요청하자, GPT-5가 플래시카드·퀴즈·‘스네이크’ 게임까지 포함한 상호작용하는 앱을 몇 분 만에 완성해냈다.
올트먼은 “GPT-5의 가장 멋진 기능 중 하나는 즉석에서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작성해주는 것”이라며 “‘온디맨드(주문형) 소프트웨어’ 개념이 GPT-5 시대를 정의하는 특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PT-5의 한계에 대해서도 짚었다. 올트먼은 “GPT-5가 아직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준은 아니다”며 “인간 수준의 AI를 구현하기 이해 필요한 핵심 요소인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은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GPT-5 출시에서 관건은 오픈AI가 거대한 투자금을 회수할 만큼 기업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다. 오픈AI의 대표 제품 챗GPT의 주간활성이용자 수는 7억 명이며, 유료 기업 고객은 500만 명이다.
경제 칼럼니스트 노아 스미스는 “지금까지 AI에 대한 기업 지출은 상당히 약한 반면, 소비자 지출은 챗GPT 사용을 즐기는 사람들 덕분에 꽤 강했다”면서 “그러나 소비자 지출만으로는 AI 데이터센터에 투입되는 자금을 정당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오픈AI는 현재 기업가치가 3000억 달러 수준이며, 현·전직 직원 주식 매각을 통한 5000억 달러 가치 평가 논의도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