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에 자극받은 오픈AI, 6년 만에 개방형 인공지능 모델 공개

외부 개발자가 맞춤형으로 제작 가능
'딥시크 쇼크' 이후 오픈AI 전략 변화 시사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오픈AI가 6년 만에 ‘오픈 웨이트’ 모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폐쇄적인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한 사업에 집중했던 오픈AI가 변화를 택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오픈 웨이트 모델 ‘GPT-oss-120b’와 ‘GPT-oss-20b’를 공개했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사용자가 모델 파라미터 가중치를 직접 다운로드 받아 로컬 환경이나 클라우드 내에서 자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개방형 AI 모델이다. 쉽게 말하면 AI 지능을 형성하는 회로 구성을 내려받아 개발자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픈AI가 오픈 웨이트 모델을 새롭게 공개하는 것은 2019년 GPT-2 모델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공개된 두 모델은 메타의 ‘라마’와 유사한 방식의 오픈웨이트 시스템으로 100% 완전한 오픈소스는 아니지만, AI가 학습 과정에서 습득 및 조정된 수치를 공개해 개발자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다. 매개변수는 공개되지만, 학습용 데이터셋 정보는 비공개했다.

그동안 오픈AI는 주요 모델 대부분을 오픈AI 소속 개발자만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폐쇄적인 시스템을 통해 서비스해왔다. 이러한 오픈AI 기조가 변화한 것은 1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오픈소스 모델로 공개한 ‘딥시크-R1’ 때문이다.

딥시크-R1 공개 직후 이 모델의 성능이 최고 성능 AI 모델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왔고, 해당 모델의 개발 비용이 오픈AI의 ‘GPT-4 o1’ 모델 대비 6%에 불과하다고 알려지며 글로벌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딥시크 쇼크'로 이어졌다.

이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모델 웨이트를 공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며 사실상 전략 변화를 예고했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 허깅페이스, 데이터브릭스 등과 협력해 접근성도 높였다.

오픈AI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모델들은 개인, 기업, 정부 등이 자체 하드웨어와 서비스에서 AI를 직접 운용 및 조정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