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다시 소환했다.
임 전 사단장은 7일 오전 9시45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지난달 2일 소환조사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조사실로 향하기 전 입장문을 통해 “특검이 저에 대해 피의자신문을 하려면 가장 먼저 피의사실, 즉 범죄사실이 무엇인지부터 특정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허리 깊이의 수중수색을 하도록 하게 한 사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 점에 대해 경북경찰청이 명확히 사실관계와 관련 근거를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채 상병 죽음에 책임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임 전 사단장은 “원 소속 부대장으로서 포괄적이고 전체적으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형사적으로 책임질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다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모른다는 입장에는 변함없나’는 질문에는 “일면식도 없고, 그런 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 상병의 부대장으로, 당시 해병대원들에게 무리한 수색 작전을 지시해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는다.
또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이 주요 혐의자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이종호 대표가 김건희 여사를 통해 로비를 시도했다는 ‘구명 로비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임 전 사단장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구명 로비 의혹, 사건 직후 허위 보고 의혹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