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분기 최대 매출’...김범석의 新먹거리, ‘대만·AI 투자’에 달렸다

입력 2025-08-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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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11조9000억 원, 전년 동기 대비 19% 매출 증가
당일·새벽배송 주문 40% 늘어...충성 고객이 매출 견인
AI·자동화 투자, 새먹거리 낙점...대만시장 가파른 성장세
파페치·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 확대 의지도 뚜렷

▲쿠팡 2024년 2분기 실적부터 2025년 2분기까지 실적 &쿠팡 신성장동력 키워드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쿠팡 2024년 2분기 실적부터 2025년 2분기까지 실적 &쿠팡 신성장동력 키워드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쿠팡이 내수 둔화 속에서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 국내 유통 플랫폼 ‘최강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주력인 국내 이커머스 사업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대만에서도 ‘로켓배송’ 성공 가능성을 확인, 적극적인 글로벌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쿠팡의 미래 사업 성패는 인공지능(AI)과 자동화에 달렸다고 보고 기술역량 개발에 사활을 걸 계획이다.

◇ 쿠팡, 2분기 매출 11조9000억·영업익 2093억 ‘역대 최대’= 6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의 2분기 매출은 약 11조9763억 원(85억2400만 달러)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0조357억 원)보다 19% 증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약 2093억 원(1억4900만 달러)으로, 1년 전 영업손실 342억 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실적 개선은 활성고객 수와 상품군 확대가 이끌었다. 2분기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프로덕트커머스 부문 활성고객 수는 총 2390만 명으로 작년보다 10% 늘었다. 고객 1인당 매출(분기 기준)도 전년 대비 6% 오른 약 43만1340원(307달러)을 기록, 해당 부문 전체 매출액이 17% 늘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호실적 배경으로 ‘기존 고객’을 중심으로 한 구매 경험 확대를 꼽았다. 그는 “2분기 로켓배송에 신규상품 50만 개를 추가한 결과 당일·새벽배송 주문량이 40% 이상 늘었다”며 “고객 경험에 대한 투자는 고객 참여도를 계속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2의 성공 신화, 대만서 쓸 뜻= 국내 1위 이커머스 입지에 머물지 않고 쿠팡은 대만 시장을 제2의 성공 신화 요충지로 삼고 있다. 김 의장은 대만 로켓배송에 대해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자평했다. 그는 “대만 로켓배송의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4%,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3분기 성장률은 이보다 더 가파를 것”이라면서 “가장 고무적인 점은 대만 성장률 역시 재구매 고객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이는 한국 시장 초반과 비슷한 궤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쿠팡은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손실 전망치를 대만 투자 확대 필요성에 발맞춰 상향할 계획이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성장사업 중 대만에서의 잠재력이 빠르게 커진 만큼 연간 조정 에비타(Ebita) 손실이 최대 1조3000억 원(9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며 “이번 투자는 대만 서비스에 대한 장단기적 확신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연초 쿠팡의 성장사업 손실 전망치는 최대 1조원(7억5000만달러) 규모였다. 그러나 하반기 이보다 최대 30%(3000억원) 늘어난 1조3000억 원을 예상한다는 뜻이다.

◇ 하반기 AI·물류 자동화 혁신 예고= 쿠팡은 하반기에는 △상품·서비스 폭 확대 △AI 물류 혁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바탕으로 수익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방침이다. 특히 로켓그로스(FLC, 제3자 물류) 사업과 자동화, AI 투자를 미래 새 먹거리로 꼽았다. 이미 쿠팡은 5월부터 오픈마켓 사업자 상품을 쿠팡이 대신 배송하는 로켓그로스 사업에 자동 번들 기능을 도입, 묶음 판매·합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수년간 투자해 온 물류망을 활용,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쿠팡은 특히 고객 경험 혁신과 시스템 효율화를 위한 ‘자동화 및 AI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김 의장은 “AI는 최근 수년간 쿠팡 운영의 핵심”이라며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추천과 재고 예측, 경로 최적화 등 고객 경험을 모두 개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는 쿠팡 매출 증가와 마진 확대의 장기적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또한 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에 대한 도전 의지도 드러냈다. 김 의장은 “쿠팡의 시장 내 입지를 보면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가 아직 미개척 상태로 남아있다”면서 “고객 중심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운영 탁월성, 통제된 자본 배분으로 원칙을 고수해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고객에게 ‘와우(쿠팡 멤버십) 모먼트’를 선사하기 위한 수십 년 여정의 초기 단계에 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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