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영’‧‘무신사 걸즈’ 등 큐레이션 다각화
편집숍 정체성 살린 슈즈월...670여종 전시

1일 문을 여는 ‘무신사 스토어 강남’은 무신사가 네 번째로 오픈하는 편집숍 오프라인 매장이다. 무신사 스토어 강남은 ‘편집숍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장하겠다’는 취지가 반영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앞으로 편집숍 사업에 좀더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며 “무신사 스토어 강남은 무신사의 편집숍 사업의 어떻게 확장될지 미리 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31일 미리 가본 무신사 스토어 강남은 신논현역 7번 출구에서 직진으로 약 200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 소비자까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고려한 위치다. 외관도 단순하고 미니멀한 파사드 디자인으로 복잡한 건물 속 오히려 눈에 띌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매장은 지하1층부터 2층까지 3개 층으로 이뤄져있으며 전체 규모는 세 개 층을 모두 합해 약 1170㎡(354평)이다.
내부는 편집숍으로서의 정체성을 살리는 요소들이 눈에 띄었다. 1층 입구로 들어서서 보이는 왼쪽 벽면에 마련된 ‘슈즈월’이 대표적이다.
한쪽 벽면이 모두 운동화로 꽈 차 있었다. 전시된 운동화 수는 약 670여개다. 신발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만큼 슈즈월은 무신사의 시그니처 공간이다. 무신사는 브랜드별로 가장 인기있는 제품, 한정판, 무신사와 브랜드 간 협업으로 무신사에서만 독점 판매하는 신발을 위주로 선보이고 있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토어 강남 오픈을 기념해 1일부터 3일까지 화제성이 높은 스니커즈를 순차적으로 발매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첫날에는 나이키의 에어 슈퍼플라이 제품과 아식스와 세실리에반센의 협업 모델 등이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클래식 썸머 데님 클로그’도 이날 무신사 온오프라인 스토어에서 최초 발매된다.

특히 무신사 스토어 강남은 강남역 부근의 상권 분석에 맞춰 큐레이션을 한 매장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가까운 곳에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점이 있어 상권 분석을 한 결과 주요 유동 인구가 ‘20대 여성’으로 분석됐다”며 “타 매장이 상대적으로 단순하게 층별로 성별에 따라 큐레이션을 했다면 무신사 스토어 강남은 여성 의류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 2층은 모두 유니섹스 및 여성 패션 브랜드 중심의 ‘무신사 영’과 ‘무신사 걸즈’로 조성됐고 지하 1층에는 무신사 영과 ‘무신사 워크&포멀’이 자리하고 있다. 1층 영 존에서는 ‘미세키 서울’, ‘더콜디스트모먼트’ 등의 브랜드를 볼 수 있다. 2층은 2535 여성 고객에 보다 집중해 걸즈와 '포우먼'으로 조성됐다. 포우먼 공간에는 직장인 여성 수요를 반영한 1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가방 등 잡화 제품도 찾을 수 있고, 키링존도 별도로 준비돼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워크&포멀' 공간의 경우 캐주얼부터 오피스룩까지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무신사 스토어 강남은 ‘테스트베드’로서의 성격도 띈다는 게 무신사의 설명이다. 입점 브랜드 130여개 중 80개 이상이 강남권에 자체 매장이 없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중소 브랜드다. 오프라인에서 접하기 어려운 브랜드를 선보이는 효과와 동시에 브랜드 입장에서도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1층에는 숍인숍 형식의 브랜드 입점 공간도 마련돼있다. 입점 브랜드는 시즌에 따라 주기적으로 바뀔 예정이다. 현재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제품이 입점해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각 브랜드별로 자체 매장도 있긴 하지만 무신사 매장 내에서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과 함께 코디를 하면서 쇼핑을 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패션의 중심에 있는 만큼 무신사 스토어 강남도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운영된다. 같은 글로벌 특화 매장인 홍대, 성수@대림창고 매장의 경우 전체 거래액의 절반이 외국인 고객이 구매한 경우로 집계될 정도로 외국인 소비자들의 니즈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강남점도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국어 안내가 준비돼있다.
성수@대림창고에서 반응이 좋았던 1층 안쪽 일부 벽면에 ‘캡 클럽’도 마련돼있다. 외국인 소비자들의 경우 체형이 달라 의류를 구매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어 오히려 모자와 같은 잡화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국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살리면서도 보다 쉽게 소비할 수 있는 모자를 모아뒀다. 이곳에는 280여개 모자가 진열돼있다.
글로벌 특화 매장인 만큼 결제 즉시 택스 환급이 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며, 오픈 기념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앱을 다운받으면 5000원의 할인을 받을 수가 있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토어 강남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5월 기준 성수@대림창고의 매출이 월 최대 30억 원이다.
오프라인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무신사는 내년 상반기 서울 성수동에 약 6600m²(2000평) 규모의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무신사 스토어 강남에서 큐레이션하고 있는 무신사 영이나 무신사 걸즈의 경우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별도 매장을 오픈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무신사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