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연속 금리 동결' 8월 한은 결정은…집값·수출에 달려

입력 2025-07-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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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따른 경제 영향 분석 착수
한미 상호관세율 15%…한은 "기존 전망에 거의 부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들어 다섯 차례 연속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 다음 달 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2%포인트(p)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한은만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변동성이 커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 수준(2%) 근방에서 안정되고 있어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되지만 올해 1%대 경제성장률을 장담하기 어려운 여건은 한은이 통화 완화를 고려해야 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가 향후 국내 기업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은은 이날 공개된 협상 결과 여파를 점검하며 금리 인하의 속도와 폭을 조절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수도권 부동산 과열이 다소 진정되기는 했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지 않을지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게 한은 안팎의 중론이기도 하다.

연준 금리 동결 지속…이사 2명, 0.25%p 인하 ‘소수의견’

연준은 30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9월(-0.50%p), 11월(-0.25%p), 12월(-0.25%p) 세 차례 연속 인하된 뒤, 올해 1월부터는 매 회의마다 동결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초부터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지만, 연준은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전망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유로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대부분 위원은 제한적인 통화정책이 부적절하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지 않으며 완만하게 제한적인 정책이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FOMC에서는 미셸 보먼(연준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연준 이사)가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동결 결정에 반대했다.

연준 이사 2명이 동시에 소수의견을 낸 것은 1993년 이후 32년 만이다. FOMC 위원 2명이 소수의견을 낸 것도 2020년 이후 5년 만으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했다.

한미 금리 차 2%p 유지…원화 약세 압박 지속

이번 연준의 결정으로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여전히 2%포인트(p)로, 역대 최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 같은 금리 차가 지속될 경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진입을 시도하며 고점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 올해 1월과 4월에도 환율 불안이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 바 있다.

지난 10일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자본 유출 등 외환 수급에 애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내외 금리 차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집값·미국 관세·물가…통화정책 방향 '변수'

국내 부동산 시장도 통화정책의 주요 고려 대상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흐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6월 27일 발표된 고강도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신규 신청 금액은 6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지역에선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며 정책 효과에 대한 판단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속도가 작년 8월보다 빠르다”며, “그때보다 경계감이 더 심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가격이 잡혀야 한다”며, “해피엔딩이 금방 올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이날 발표된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한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미국은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췄으며, 자동차에도 동일한 15%의 품목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한은의 기존 전망과 거의 부합하는 수준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공하진 않았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시장점검회의에서 “글로벌 교역 여건 변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여름철 폭우와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하반기부터 본격 집행되는 2차 추경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0.1%p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 이후 민간소비 중심의 내수 회복세가 나타난 점도 한은의 판단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은 다음 달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와 함께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발표할 예정으로 5월 29일 올해 성장률을 0.8%, 내년 성장률은 1.6%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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