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박정훈 대령 2차 참고인 조사 진행 예정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군 관계자들의 비화폰 통신 기록 확보에 나섰다.
정민영 특검보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대통령실과 국방부 군 관계자들이 사용했던 비화폰의 통신 기록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주요 당사자들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 및 대통령 경호처로부터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채상병 사망 사건 발생 후 수사 결과에 외압이 있었다고 의심되는 기간 주요 관계자들의 통신 기록을 분석하며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도 본인에게 지급된 비화폰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검팀은 전날 조 전 원장을 불러 17시간 가까이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조 전 원장은 이른바 ‘VIP 격노설’ 불거진 대통령실 회의에 국가안보실장으로 참석했던 인물이다.
‘VIP 격노설’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을 보고받고 격노하자 이 전 장관이 사건 기록의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로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임 전 사단장이 혐의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정 특검보는 “어제 조 전 원장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고 대통령실 회의와 관련해 여러 정황을 확인했다”면서도 “장시간 조사가 진행됐으나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31일 오후 1시 30분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2차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