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 대전환 온다 ③] 초지능이 바꾸는 생물학…‘인공 생명’ 판도라 상자 열리나

입력 2025-07-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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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000종 유전자 학습한 생성형 AI 탄생
암 전이 방지 등 활약 기대
바이러스 생성 등 악용 위험도

▲생성형 인공지능(AI) ‘에보2(EVO2)’가 새로운 생물학적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문. 출처 스탠퍼드대
▲생성형 인공지능(AI) ‘에보2(EVO2)’가 새로운 생물학적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문. 출처 스탠퍼드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생명을 만들어내는 행위는 오랫동안 금기시됐다. 그러나 초지능 시대가 다가오면서 ‘인공 생명’의 길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2월 인간을 포함해 약 1만5000종의 동식물 게놈(전체 유전정보)을 학습시킨 생성형 인공지능(AI) ‘Evo(이보)2’를 발표했다.

대화형 AI가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듯이 이보2는 생명으로 기능할 새로운 유전자 배열을 생성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멸종한 종을 포함해 총 9조 개에 이르는 DNA 기본 단위를 학습, 생물이 약 38억 년의 진화를 통해 얻은 DNA 다양성을 지구상에서 가장 잘 아는 존재가 됐다. 연구팀은 향후 이보2의 능력이 암으로 이어지는 돌연변이 등에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을 주도한 스탠퍼드대 브라이언 히 박사는 “미래에는 완전히 새로운 생명체를 디자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DNA의 특정 부위를 절단하고 바꾸는 유전자 편집 기술은 점차 확립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에게 유익한 기능을 가진 미생물의 염기 서열을 자유롭게 생성할 수 있게 된다면 난치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이나 플라스틱을 빠르게 분해하는 기술도 더는 꿈이 아니게 된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AI 연구개발(R&D)을 지휘하는 무스타파 술레이만은 AI와 생물학의 융합이 제약, 에너지, 소재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막대한 부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기술기업들이 인간 지능을 초월하는 강력한 AI 개발에 목을 매는 이유다.

다만 초지능이 인류를 위해서만 쓰인다는 보장은 없다. 이런 이유로 스탠퍼드대 연구팀도 위험한 질병을 만들어내는 것을 방지하고자 이보2 학습 데이터에서 바이러스 유전자는 제외했다. 그러나 이보2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어 악용의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는 상태다.

경계감은 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 미국 정부에 과학정책을 자문하는 전미 과학·공학·의학 아카데미는 3월 생성형 AI가 생물학적 무기 개발에 악용될 위험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본에선 유전자 합성을 전문으로 하는 스에츠구 마사유키 릿쿄대 교수가 “DNA 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대장균조차 유전자를 의도한 대로 제어하기 어렵다”며 예기치 못한 돌연변이 탄생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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