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000억 원 투입해 연내 인수…추가 증설 계획도
관세 리스크 해소‧원가 절감으로 경쟁력 강화 기대

셀트리온이 미국 의약품 관세 리스크 해소를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현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생산 거점 확보를 앞두게 됐다. 셀트리온은 연내 해당 시설 인수 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9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통해 미국 현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모든 관세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2년 치 재고를 미국으로 이전하고, 현지 위탁생산(CMO) 계약을 확대하는 등 중단기 전략을 추진해왔다. 여기에 이번 공장 인수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관세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이 인수를 추진 중인 공장은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원료의약품(DS) c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생산시설이다. 해당 시설은 수년간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주요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 왔다.
서 회장은 “해당 공장은 이미 안정적으로 가동 중인 시설이며 미국 주요 제약사들이 밀집한 지역에 있어 지리적 이점도 크다. 신규 공장을 짓는 것보다 기존 시설을 인수하는 것이 경제성과 시간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셀트리온은 미국 내 주력 제품들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관세를 피할 수 있다. 또 CMO 계약을 통해 피인수 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을 5년간 독점 생산할 수 있어 인수 직후부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셀트리온은 향후 미국 내 판매 제품 확대에 맞춰 추가 증설도 준비 중이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생산 능력은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까지 늘어난다. 이를 통해 미국 시장 대응력을 높이면서 향후 출시될 신제품도 관세 영향에서 자유롭게 한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은 “현재 미국에서 11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 중이며 2033년까지 41개로 늘어나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며 “이번 투자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기반 확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수‧운영하는데 약 7000억 원의 자금이 들어갈 것이며 향후 관세 정책에 따라 증설 시 3000억~7000억 원 수준의 추가 투자가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원료의약품(DS)은 물론 완제의약품(DP) 및 포장 물류거점까지 미국 내 공급되는 의약품 생산 전(全)주기 과정을 현지공장에서 소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이미 현지 판매망 구축을 완료한 상태로, 직접 제조에 따른 원가 개선은 물론 물류비 절감까지 실현할 수 있어 원가율 감소에 따른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서 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메이드 인 USA’ 조건을 충족하며 미국 내 안정적 생산과 유통이 가능해진다”며 “연내 인수를 마무리해 관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셀트리온 제품을 미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판매하는 ‘원스톱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