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은 안 사는 주식?…우리사주 청약 미달에 숨죽이는 IPO 대어들

입력 2025-07-2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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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기업공개(IPO)에서 우리사주 청약 미달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우리사주 청약률이 낮은 기업들은 상장 후 주가 흐름도 부진한 경우가 많아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를 진행 중인 대한조선이 우리사주 청약에서 대거 미달을 기록했다. 대한조선은 전체 공모물량 1000만 주 중 20%인 200만 주를 우리사주 몫으로 배정했으나, 실제 청약된 물량은 약 6만5385주에 그쳤다. 경쟁률로는 0.033대 1 수준이다. 실권율은 96.7%에 달한다.

앞서 진행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의아한 결과다. 대한조선은 수요예측에 국내외 2106개 기관이 참여해 총 15억1613만 주를 신청, 단순 경쟁률로만 275.7대 1을 기록했다. 이어진 일반청약에서는 23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무려 18조 원에 가까운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우리사주와 기관·개인 투자자 간 온도차를 보인 사례는 앞선 대어급 IPO에서도 있었다. 올해 초 코스피에 상장한 LG CNS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14대 1로 공모가 희망밴드(5만3700~6만1900원) 최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청약에서 증거금 21조 원을 모으는 등 흥행했지만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은 81.6%를 기록했다. 당초 회사측이 예상한 청약률은 92% 수준이었지만 일부 실권주가 나왔다.

지난해 11월 코스피에 상장한 더본코리아 역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모두 각각 7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지만 정작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는 배정물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이보다 앞서 초유의 청약 광풍을 몰고 왔던 LG에너지솔루션도 우리사주 청약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면서 개인투자자 물량으로 돌아간 바 있다.

우리사주는 상장 기업이 공모하는 주식의 20%까지 직원들에게 배정하는 제도다. 일반 청약과 달리 상장 후 1년 뒤부터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즉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직원들이 자사 주식 청약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에겐 상장 후 주가 흐름을 점쳐볼 수 있는 일종의 투자지표로 활용된다.

실제 우리사주 청약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기업들은 상장 후 주가도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LG CNS는 상장 후 넉 달이 넘도록 주가가 공모가(6만1900원)를 하회했다. 더본코리아 현재 주가는 공모가(3만4000원)를 약 20% 가까이 하회하고 있다.

하반기 다수의 대어급 IPO가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이들의 청약 결과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우리사주 청약 미달 사례가 반복되면 상장 추진 기업들의 가치가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인식이 시장 전반에 퍼질 수 있다"며 "상장을 앞둔 기업들은 우리사주 청약 결과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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