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는 미달인데 서울은 수만대 1”...청약 시장 ‘양극화’ 극심

입력 2025-07-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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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 차익 기대’ 단지로 수요 쏠림 심화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이후 수년간 이어져 온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청약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출 규제가 생기면서 분양 대금을 치르려면 현금 수억 원이 필요한 만큼 보다 차익을 낼 수 있는 단지로 쏠림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1~2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69.21대 1로, 전국(8.87대 1) 기준 보다 7.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격차는 전년도(8.24배)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서울의 청약 열기가 타 지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경기 김포시에 들어서는 '해링턴 플레이스 풍무(1~3블록)'의 1순위 청약 결과 경쟁률이 0.2대 1에 그쳐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단지의 일반분양은 총 1435가구였지만, 1순위 청약 신청자는 287명에 그쳤다. 3블록의 전용면적 59㎡A 주택형만 18가구 공급에 30명이 지원했고 나머지 주택형은 모두 공급 가구 수 대비 신청자가 적었다.

이와 달리 서울 등 '알짜' 지역의 아파트 단지 청약은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일 청약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서울 영등포구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의 경우 1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성동구 '오티에르포레'는 같은 날 1순위 청약 경쟁률 688대 1을 기록했다.

인기가 많은 무순위 청약도 '똘똘한 한 채'에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의 1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7만4051명이 몰렸다. 해당 단지의 최근 실거래가는 20억 원을 넘어 10억 원 이상의 차익이 기대된다. 지난주 진행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무순위 청약 4가구에도 22만469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5만6173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단지 전용 84㎡형은 지난달 28억 원대에 거래돼 당첨 시 최대 15억 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달리 14일 진행된 경북 경산 '하양 제일풍경채' 4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단 4건이, 같은 날 전북 '익산 제일풍경채 어바니티' 1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27건이 접수되는 데 그쳤다. 이달 초 진행된 경기 안양시 '디오르나인 안양역' 46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160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은 3.5대 1 수준이었다.

청약 수요가 서울 등 일부 단지에만 쏠린 것은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로 수요자들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시세차익을 조금 더 기대할 수 있는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6·27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은 6억 원까지로 제한됐고,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막히면서 '갭투자'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정책 금융 상품 한도 축소 및 전세대출 규제 강화로 청약 당첨 이후 잔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일부 고분양가 단지나 비선호 입지에서는 청약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일부 단지에서는 저조한 경쟁률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결국 마진의 문제다. 지방이라도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곳은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며 “시세 차익을 크게 남길 수 있는 강남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나 일부 서울 수도권 등 지역을 '똘똘한 한 채'로 보고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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