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터파기 흙, 다시 파야 하나”…양산 LH, 조성 완료된 자족-2구역에 추가 성토 논란

입력 2025-07-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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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양산사업단 "계획성토는 아냐...해당 지역 도로보다 낮아 레벨 맞추려 성토"

▲해당사업지 도면
양산 사송 A-7BL LH임대주택 사업장에서 인근 자족-2구역으로 성토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양산시청 )
▲해당사업지 도면 양산 사송 A-7BL LH임대주택 사업장에서 인근 자족-2구역으로 성토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양산시청 )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이미 평탄화 작업이 완료된 경남 양산 사송지구 자족-2구역에 추가적인 대규모 성토 작업을 하고 있어 개발사업의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인근 임대주택 부지에서 나온 터파기 흙을 인접 부지에 다시 성토하는 방식인데, 해당 구역은 이미 조성이 완료된 상태라는 점에서 "성토 후 다시 터파기를 할 역설적 공사 방식의 작업"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28일 본지 취재에 종합하면, LH 양산사업단은 사송지구 A-7BL 임대주택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6만8000루베(㎥) 상당(덤프트럭 5000대 이상 분량)의 흙을 인접한 자족-2구역에 성토 중이다.

▲2025년 7월 26일 양산 사송 LH 7공구 현장에서 덤프트럭들이 사토를 반출하고 있다.  (서영인기자 hihiro@)
▲2025년 7월 26일 양산 사송 LH 7공구 현장에서 덤프트럭들이 사토를 반출하고 있다. (서영인기자 hihiro@)

이 부지는 향후 산업시설 용도로 분양될 예정이지만 최근 들어 덤프트럭 수십 대가 연이어 투입되며 대규모 성토가 이뤄지고 있다.

“조성 끝난 땅에 왜 성토하나”…주민·전문가 반발

▲양산시 동면 사송 자족-2구역에 침사지까지 조성된 토지에 잡풀들이 무성하다. 뒤로 새로붓고 있는 흙이 보인다.  (서영인기자 hihiro@)
▲양산시 동면 사송 자족-2구역에 침사지까지 조성된 토지에 잡풀들이 무성하다. 뒤로 새로붓고 있는 흙이 보인다. (서영인기자 hihiro@)

문제는 자족-2구역이 이미 평탄화와 토지 조성이 완료된 상태라는 점이다.

지역 주민들과 시의원은 "정상적으로 조성되어 준공을 앞둔 부지에 대규모로 흙을 다시 쏟아붓는 이유가 납득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LH 양산사업단은 "터파기 공정에서 나오는 흙을 인접 부지에 활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장 운용 방식이며, 별도의 사토장이 아니라 사업구역 내 토사 유용은 문제가 안되는 방식"이라며 "자족-2구역은 도로 레벨과 맞추기 위해 6만8000루베의 흙을 성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보통의 경우 사업구역 내 성토를 하는 이유는 계획성토이거나 연약지반 상재하중을 주어 사전 압밀을 목적으로 할 경우에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LH 사업단에서는 "계획 성토는 아니고, 사전 압밀의 목적은 아니다. 다만 사업구역 내 자족-2구역이 도로레벨보다 움푹 파져 있기도 하고 또 현재 미 매각 토지이다 보니 기존의 자족지구에 지하 터파기 등을 많이 하지 않아서 그쪽으로 성토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답변을 내 놓았다.

이 같은 해명에 대해 강두기 부산대학교 토목공학과 박사는 "성토를 했다가 다시 분양 과정에서 터파기를 한다면, 결국 한 번 메운 흙을 다시 파내야 하는 셈"이라며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공사 목적과 절차가 지나치게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성토가 자족-2구역의 활용도를 낮추고, 결과적으로 LH가 해당 부지를 낮은 가격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사업단은 운반비 절감이라 주장하지만, 공사 적정성과 투명성이 더 중요하다"며 "지금이라도 LH는 성토의 기술적·재정적 목적을 명확히 공개하고, 민관합동 점검단 구성 등 후속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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