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유층 경제 비관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맞먹어

입력 2025-07-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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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22% “경제 상황 비관적”
젊은 고소득층, 불안 크게 느껴
해외여행은 코로나19 이전 웃돌아

▲1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 지구에 있는 상하이 세계 금융 센터 근처를 사람들이 걷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 지구에 있는 상하이 세계 금융 센터 근처를 사람들이 걷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부유층의 경제 비관론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당시 수준으로 다시 악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CNBC는 컨설팅회사 올리버와이먼이 부유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 조사는 5월 16~27일 도시 지역에 사는 월 소득 3만 위안(약 580만 원) 이상인 2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22%가 “현재 경제 상황이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강력한 봉쇄조치를 펼치던 2022년 10월에 21%가 “비관적”이라고 답변한 것을 약간 웃도는 수치다.

향후 5년간의 경제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2022년 조사보다도 훨씬 덜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올리버와이먼은 전했다.

특히 18~28세 고소득 젊은 층들이 가장 비관적으로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것으로 집계됐다. 많은 돈을 들여 고학력자가 됐음에도 안정적인 직업을 찾기 힘들고 언제라도 실업자가 될 수 있는 현재의 고용난과 직업 불안전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중국 공식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 제한이 가장 심했던 2022년 11월 사상 최저치인 85를 찍고 나서 최신 집계인 5월 수치도 88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 지수가 100미만이면 소비심리 위축을 뜻한다.

그러나 많은 부유한 중국인이 경제에 부정적 감정을 갖고 있음에도 팬데믹 이전보다 더 해외여행을 많이 가고 있다. 조사에서 37%의 응답자가 “올해 이미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32%)보다 높다. 임케 와우터스 올리버와이먼 파트너는 “사람들이 경제에 비관적이면 사치품보다는 당장 기분을 나아질 수 있게 하는 것에 더 많은 돈을 쓴다”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미국, 유럽 등 돈이 많이 드는 지역으로의 여행이 많았지만, 지금은 일본과 말레이시아 등 중국과 가까워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이 가능한 곳으로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29세에서 44세 사이의 응답자들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고 특히 5년 전망에 대해선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리버와이먼은 이들이 가장 낙관적인 것은 30세에서 60세 사이인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가 중국 자산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어서라고 분석했다. 지난 세월 축적한 부와 직업 안정성으로 인해 경제가 고속성장을 이어갔던 좋았던 옛날로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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