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남산단 지하수 오염 방치'...광산구 궁색한 변명

입력 2025-07-23 09:0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광주 하남산단 지하수 발암물질 오염 현황. (출처: 하남산단 지하수토양오염 조사 결과 보고서)
▲광주 하남산단 지하수 발암물질 오염 현황. (출처: 하남산단 지하수토양오염 조사 결과 보고서)

광주 하남산단 지하수 오염을 방치한 광산구가 환경부의 관련 연구 결과를 기다리느라 대응이 늦었다는 궁색한 해명을 내놨다.

해당 연구의 당초 목적과 조사 방법 등을 따져보면 실제 하남산단 지하수정화에 적용할 수 있는 건 일부분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최근까지 '부지 특이성을 고려한 지중환경 조사·평가·예측기술 현장실증' 연구를 하남산단에서 수행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는 하남산단 내 A공장 1곳에서만 이뤄진 제한된 연구로 파악됐다.

하남산단 내 오염면적이 2.44㎢에 달하는 기존 조사 결과를 고려하면 연구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하남산단 지하수정화사업에는 검증된 기술 일부만 적용할 수 있을 뿐이다.

더욱이 같은 기관의 '지중 환경오염 원인규명을 위한 환경수사학 통합기술개발' 연구는 하남산단 지하수 오염문제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연구로 파악됐다.

하지만 광산구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기다리느라 지하수 정화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변명을 내놨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광산구의회 제298회 2차 본회의 긴급 현안질의에서 지하수 오염을 방치한 경위에 대해 "환경부 용역 결과를 반영해 후속 조치하게끔 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관련 부서에서 지난해 12월로 예정된 연구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대응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오염지하수) 대응을 환경부 용역 결과가 나온 이후에 처리하려 했던 게 불신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하남산단 지하수 오염을 확인한 2023년 '하남산단 지하수 토양오염조사 용역'에서는 구체적인 오염정화방안과 오염확대 방지방안을 제시해뒀다.

보고서는 오염확산 방지 대책으로 양수처리, 투수성 반응벽체, 그라우팅을 제안하며 장단점을 소개했다.

오염정화 대책으로도 양수처리법, 화학적 산화·환원 공법, 생물학적 처리 공법, 자연 저감법에 대해 안내했다.

이미 구체적 방법까지 제시된 보고서를 두고도 제한적이거나 연관성이 적은 연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해명한 셈이다.

이에 대해 광산구 관계자는 "(환경부) 연구과제를 통해 오염지역의 문제를 해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기관의 설명을 들었다"며 "정화를 위한 실증시험이 중복되지 않도록 하려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광주 광산구는 2023년 '하남산단 지하수 토양오염 조사 용역'을 통해 지하수에 1급 발암물질인 TCE와 PCE가 기준치보다 최대 466배, 284배가 넘는 오염이 확인된 사실이 있었지만 2년 넘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 비판에 휩싸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134,000
    • -1.16%
    • 이더리움
    • 4,535,000
    • -2.26%
    • 비트코인 캐시
    • 872,000
    • +3.01%
    • 리플
    • 3,036
    • -1.01%
    • 솔라나
    • 198,500
    • -2.46%
    • 에이다
    • 618
    • -3.89%
    • 트론
    • 432
    • +1.89%
    • 스텔라루멘
    • 359
    • -3.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340
    • -0.75%
    • 체인링크
    • 20,500
    • -2.29%
    • 샌드박스
    • 212
    • -2.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