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전 대표도 소환 조사 불응⋯23일 출석 재차 통보
집사 게이트 수사 속도⋯신한은행·경남스틸 등 소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핵심 인물들이 조사를 거부하며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수사 난항을 겪는 가운데, 특검팀은 일명 '집사 게이트' 연루자들을 소환해 수사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22일 김건희 특검팀의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오늘까지도 특검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며 “신속히 귀국 및 출석 일자를 밝히고 조사에 응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 측은 해외 출장 일정을 이유로 특검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조 부회장의 21일 출석을 전제로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조 부회장 측은 전날 “조 부회장은 ABAC 의장으로 해외에서 3차 회의를 주관하느라 소환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면서 “특검 소환 일정을 조정 중이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특검팀에 따르면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도 이날 오전 예정돼 있던 2차 소환조사에 불응했다. 특검팀은 앞서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내고 소환조사 예정이던 이 전 대표가 오전에 출석 불응을 전화로 알려왔다"며 "특검은 내일(23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을 재차 통보했다"고 말했다.
오 특검보는 ‘이 전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해보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다시 발부받았다.
오 특검보는 “이 부장에 대해서는 오늘 유효기간이 만료된 구인영장을 반환하고 새롭게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검거팀을 구성해 경찰 협조를 얻어 신속히 검거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에 관련 기업과 관계자들을 불러들이며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 특검보는 “내일(23일) 오전 10시 신한은행과 경남스틸 측을 소환하고 오후 2시에 JB우리캐피탈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날 특검팀은 집사 김예성 씨의 부인도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 특검보는 “24일에는 유니크, 중동파이낸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집사 게이트는 김 여사의 집사라고 불리는 김예성 씨가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에 협찬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김 씨는 2023년 자신이 설립한 렌터카 업체 IMS가 부실기업임에도 김 여사와의 관계를 토대로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그룹 계열사 등으로부터 184억 원을 부정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