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해외방문도 롯데웰푸드 출장⋯“빼빼로를 글로벌 브랜드로”
롯데칠성음료도 밀키스ㆍ처음처럼 등 자사 대표 브랜드 육성 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2월, 9년 만에 인도로 직접 날아가 롯데웰푸드 건·빙과 공장을 직접 살폈다. 하브모어 푸네 신공장 준공식에도 참석했다. 인도 출장 후 귀국해서 바로 롯데웰푸드 이사회로 향했다. 작년부터 롯데는 글로벌 메가 브랜드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모태인 식품군에 이렇듯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이번 하반기 VCM에서도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를 중요 과제로 제시했다. 신 회장은 브랜드에 대해 "우리 사업 경쟁력의 근간이자 오랜 기간 축적해온 중요한 가치”라고 평가했다. 이는 곧 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맛과 품질을 기반으로 고유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당부로 해석된다. 또 현재 추진 중인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롯데웰푸드 등의 해외시장 진출 움직임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자사 대표 제품인 초코스낵 '빼빼로'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매출 1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구체화하고있다. 앞서 신 회장이 직접 지난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했고, 이 자리에서 "2035년까지 1조원 브랜드로 만들라"는 '특명'을 내렸다. 구체적으로는 27% 수준인 빼빼로의 해외 매출 비중을 40%까지 늘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올해 초 신 회장이 첫 출장지로 인도를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자회사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생산 라인 건립을 완료, 이달 초 본격적인 현지 생산·판매에 돌입했다.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도 올해 초 제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롯데웰푸드에게 해외 시장 확대가 특히 중요한 것은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연 매출이 4조442억 원, 영업이익은 15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11.3% 각각 줄었다. 특히 작년 4분기엔 196억 원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연속으로 두 자릿수 가격 인상을 했지만 결국 영업손실을 낸 것이다. 롯데웰푸드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주요 경영지표 개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하반기 VCM에서도 ‘브랜드, 소비자를 움직이는 힘’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칠성음료는 7~8월 하반기 음료 성수기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을 위한 제품 리뉴얼 전략에 집중한다. 이 회사 역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 원의 시대를 연 저력이 있다. 그러나 최근 소주 매출이 줄고, 맥주 매출이 전년 대비 47.2% 급감하면서 위기가 도래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하반기 제품 리뉴얼과 '밀키스', '처음처럼' 등 주력 제품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전날 롯데칠성음료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중심에서 밀키스 옥외광고를 띄우고 시음 행사 등을 펼치기도 했다. 이 행사엔 약 20만 명이 운집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와 같은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45%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다.




